이서연 여생도 해사 가입교훈련 무사히 마쳐

<뉴시스>대안학교인 충북 청주양업고(교장 윤병훈 신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해군사관학교 합격자를 배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 해사 이서연 여생도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청주양업고를 졸업한 이서연 씨(19.여). 이 씨는 올해 해사 입시에서 최상위권으로 합격해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가입교 훈련을 마쳤다.

훈련기간에 이 씨는 자신이 사관생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바로 잡아준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최근 양업고에 보내왔다.

이 씨는 편지를 통해 "훈련 중에 눈이 감기며 쓰러질 정도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극소수 대한민국 1%의 여성 해군장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버티고 있다"며 "양업고에서는 모든 일에, 어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는데,

이곳에서는 무엇을 영위하려면 그만한 자격이 돼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고, 사관생도의 제복을 입는 것은 힘든 일이기에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마음이 지칠 때는 양업을 생각하고 대안학교 양업이라는 곳이 없었다면 지금도 방황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업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멋진 사관생도가 되고 나라를 위해 사는 명예로운 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이나 5월에 모교를 찾겠다는 이 씨는 "자유를 중요시하고 개성을 강조하는 양업과는 반대인 해군사관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양업에서 제그릇을 크게 키워주셨기에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관학교 생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씨의 양업고 재학시절을 지켜보았던 양업고 윤현순 교감수녀는 "워낙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해 대안학교의 즐거움을 만끽한 학생이었다"며 "경기도 의정부에서 중학교를 다닐적에도 성적이 상위권에 들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윤 교감수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한순간 방황도 했지만 3학년 올라가면서 사과학교 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에 전념했다"며 "모쪼록 서연이가 해사를 졸업하고 멋진 해군장교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