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 특위 보고서 '따로 따로'
도의회는 예산 1000만원 투입, 생색내기

   
▲충북도의회 특위가 만든 보고서(오른쪽)와 청주시의회 특 위의 백서.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이 확정되자 각 기관마다 백서내지 활동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도의회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유치특별위(위원장 김정복 의원)는 지난 1월 20일 활동결과 보고서 300부를 발간했다. 이들은 활동결과 보고서와 부록인 신문보도 내용 등 2권을 하드커버 안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겉보기에도 호화롭게 장정된 이 보고서를 만드는 데는 1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 책과 신행정수도건설지원특별위원회 보고서를 각각 300부씩 발행했다. 오송분기역유치특별위 보고서는 1000만원, 신행정수도특별위 보고서는 400만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특별위는 하나로 돼있다 분리된 것뿐이고 양쪽의 의원들은 일치한다.

활동결과 보고서에는 그 동안의 활동사진과 건의문 및 성명서 등 각종 자료, 회의록 등이 들어 있고 부록에는 중앙지와 지방지에서 오송분기역과 관련해 보도한 기사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청주시의회 신행정수도 및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유치특별위원회(제1기 위원장 서병각 의원, 2기 위원장 연철흠 의원)는 지난해 11월 백서 500부를 발간했다. 이들은 오송분기역과 신행정수도 유치를 한 권으로 다뤘다. 예산은 650만원이 들어갔다. 시의회 백서는 도의회보다 호화롭지 않고 한 권에 언론보도까지 넣었다.

그러나 왜 기관마다 따로 따로 백서를 내놓느냐는 질문에 시의회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유치위원회에서 백서를 만든다고 했는데 늦어져 특위 위원들이 회의를 열고 2005년 안으로 백서를 낸 뒤 특위를 해체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백서를 냈다는 것.

하지만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유치위원회에서 백서를 내고 또 도의회와 시의회 특위에서 따로 보고서를 내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모 씨는 "오송분기역 유치 운동은 전도민들이 한 만큼 백서를 한 권 만들되 종합적인 내용이 들어가도록 했어야 했다. 그래야 각 기관의 치적 자랑하기로 흘러가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 도의회와 시의회가 만든 보고서 및 백서는 지나치게 의원들의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자칫 치적을 자랑하기 위한 자료로 보이기 십상이다. 지역의 모 인사는 이에 대해 "이렇게 되면 모든 기관과 단체가 따로 따로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정작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의원들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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