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명환 외교부 제 1차관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추보로 추천하기로 했다"며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낙마 이후 정부는 일찌감치 반 장관의 출마를 내정하고 있었다.

이미 정부는 이날 발표에 앞서 유엔 가입국 외교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반 장관의 출마 사실을 통보했으며 북한에도 이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반 장관의 출마 지원을 위해 4~5명 규모의 특별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찬반 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은 후보가 당선된다. 통상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없이 9표 이상을 득표할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안보리에서 결정된 후보는 이후 총회 표결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요식적 추인 절차에 불과하다.

관행상 유엔 사무총장은 대륙별로 돌아가며 선출된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대륙별 순번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관행이 차기인 8대 사무총장 선출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순번제에 따르면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후임은 아시아지역 인사 중에서 선출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역시 아시아지역 인물이 주를 이룬다. 반 장관을 비롯,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 스리랑카의 자얀티 다나팔라 전 유엔 사무처장 등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 제이드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5년 임기로 별다른 문제가 없는 1회 중임이 가능하다. 사무총장은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의 모든 회의에 참석, 국제 현안에 대한 협의와 권고, 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과 중재 역할을 담당한다.

사무총장은 또 업무수행시 어떤 정부나 국제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의 신분으로 정부 수반급의 예우를 받는다.

반 장관은 1970년 외무고시에 합격했으며 이후 유엔과장, 미주국장, 외교정책실장, 외교정책실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비엔나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외교차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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