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인사 말도 안돼' 체육계 반발

<충청투데이> 충북도는 16일 박경국 사무처장 후임으로 김웅기(59) 충북도의회 사무처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하자 체육회 이사들이 동의를 거부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 김웅기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내정자.
충북도는 16일 김웅기 도의회 사무처장을 차기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내정한 뒤 53명의 체육회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이날 오후 공식적으로 차기 사무처장 임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체육회 이사들은 "충북도가 비밀리에 체육회 사무처장을 내정해 놓고 갑자기 찾아와 동의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동의를 할 수 있느냐"며 "김웅기 도의회 사무처장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충북도의 사무처장 내정에 반발해 사무처장 임명을 저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무처장 임명을 둘러싸고 충북도와 체육인들 간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김영식 경기단체회장협의회 회장은 "새로 임명될 사무처장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동의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협의회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윤관 경기단체전무이사협의회장도 "전무이사들의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의 여부를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지 않느냐"며 "찬성이든 반대든 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단체회장협의회는 17일경 회장단 회의를 갖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며 경기단체전무이사협의회도 23일 회의를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경국 사무처장은 이에 앞서 오후 2시경 기자들을 만나 이날 오후 체육회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김웅기 도의회 사무처장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박 처장은 이와 함께 상임부회장에 이규문 전 충북대교수를 임명했으며 유경철 체육회 운영부장은 차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북도는 김웅기 도의회 사무처장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하면서 체육계 인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데다 조급하게 이사들의 동의를 얻으려다 오히려 큰 반발을 사게 됐다.

충북도는 지난해에도 사무처장을 임명하지 못하고 박경국 문화관광국장을 겸직 발령해 체육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충북도는 사의를 표명한 최동식 상임부회장 후임에는 이규문(65) 전 충북대 교수를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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