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세청 최초 특별 서기관승진에 축하 쇄도

   
홍순필씨(54·대전지방국세청 총무과장)는 이미 잘 알려진 세무공무원이다. 약 1년전 그는 전국의 공동택지를 대상으로 투기를 일삼으며 무려 215억원을 탈세한 인사를 적발, 조직 내의 히어로가 된 적이 있다. 특히 이에 따른 추징세액에 대한 조세채권까지 전면 확보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청주출신인 홍과장은 이런 공적에 힘입에 기관내에서 ‘받기만 하면 가문의 영광(?)’으로 치부되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또 경사가 찾아 왔다. 최근 국세청이 단행한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전국 특별승진자 6명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대전청으로선 개청 이래 초유의 사건이다. 특별승진의 근거인 홍과장의 공적사항을 보면 그동안의 세정혁신 노력과 조직관리 능력은 물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기획세무조사 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적내용에 ‘전국을 무대로 한 대규모 토지 상습전매행위자 적발’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홍과장이 대전청 조사2국 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별도 팀을 구성, 한국토지공사가 개발한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전국의 공동택지를 돌며 분양대금의 10%만을 계약금으로 불입한 후 아파트시공업체에 분양권을 전매하는 식으로 거액의 프리미엄을 챙긴 투기꾼을 응징한 것을 의미한다.

홍과장은 이번 승진으로 언제든지 일선 서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는데, 지인들은 그를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972년 청주상고를 나와 2002년 고려대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친 그는 85년 재무부장관 표창, 89년 국세청장 표창, 90년 국무총리 표창 등이 말해 주듯 보직에 상관없이 늘 인정을 받아 왔다.

한 때는 대전에서 활동하던 변호사를 상대해 온갖 외압에도 아랑곳않고 특별세무조사를 감행, 나중에 이 사건이 법조비리 사건으로 비화된 일화도 있다. 이처럼 투기꾼이나 탈세범들에겐 ‘저승사자’로 통하지만 조직내에선 편안한 인상에 걸맞게 항상 맏형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홍순필과장은 “모든 게 주변분들의 관심과 성원 덕택이다. 기회가 되면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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