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화는 특산품 아가씨 선발대회 폐지
야외무대공연, 주민참여 프로그램 확대 눈길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도내 일원에서도 지역축제가 한창이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9월말에서 10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고, 또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도 맞물려 있어 충북은 그야말로 ‘지금은 축제중’이다.
지역축제들의 영원한 숙제는 예술을 매개로 대중의 참여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느냐는 것이다. 연출기획자들에겐 대중참여가 가장 큰 고민꺼리이자 행사의 평가를 가늠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역축제 변화의 바람분다

“첫째로 주민들을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 예전에는 귀빈석을 따로 두고 주요인사 소개에 치중하여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운동장에서 긴시간 가을 땡볕에서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 했는데 올해에는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도 문화예술과 전태익 계장은 올해 축제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또 “축제는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 관례적으로 행하는 불필요한 절차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재 충북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지역축제들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야외무대설치, 주민참여 프로그램 확대, 특히 지역별로 열렸던 특산품 아가씨 선발대회 폐지 등이 그 예이다.

1] 청풍명월 예술제
도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청풍명월예술제(9월 27일~10월 11일)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앙공원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공연을 선언했다. 충북예총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故 최병준(초대 예총회장)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도 단위 예술제로 44년이라는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제이다. 충북예총주관으로 협회 산하 10개 예술단체와 군단위 6개 단체들이 모여 예술제형식을 빌어 작품발표를 해왔다.
야외무대공연은 대중이 오기전에 대중을 찾아가야 한다는 장남수 현 예총회장의 마인드로 지난해에는 주 관람층들이 노년층이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올해는 지난번보다 순수관람객층이 늘었다는 평가다. 또 청주문인협회가 주관한 시낭송회는 다양한 직업군의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고, 즉석 노래자랑도 열려 시민들의 흥을 돋구었다.
그러나 총 1억원 지원을 받은 이번 행사는 예술제와 축제사이의 간극이 늘 숙제로 남아있다. 지역의 예술인 모씨는 “예술제의 공공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예술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예총 장남수 회장은 “예술은 이벤트가 아니다. 예술제는 도민화합의 잔치가 아니라 예술의 성과물을 보여주는 것이고, 시민들은 보는 만큼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중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2] 청원문화제
지난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 청원문화제는 주민동원형의 축제에서 탈피, 관람객들을 축제의 장으로 끌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작단계부터 청원군 오효진 군수가 이번 축제에 대해 전체적인 코디를 했다는 후문이 있어 관심을 모았던 축제였다.
담당공무원은 “가장 큰 변화는 논란의 여지가 됐던 초청약수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하고 전야제 행사로 29일 대청호가요콘서트를 열어 7천여명이 참여하는 호응을 얻었다. 또 대청호미술전, 솟대전시, 사진, 서예 전시 등 미술전시가 늘어났고 주민이 참여하는 전통행사 참여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음식경연대회, 천연염색경연대회는 잊혀져가는 전통행사를 재현하는 시간이었고, 결혼 50돌을 맞은 노부부를 축하하기 위한 금혼식엔 문의 지역 70세 이상 노인 20쌍이 참여하여 관람객들에게 훈훈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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