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나간 자리에 동일 업종 개업, 간판 분쟁은 없어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에 있는 괴강매운탕도 역시 건물주가 계약 만료를 선언해 바로 옆집으로 장소를 옮긴 경우다. 그러나 건물주가 동일 업종을 개업하면서도 청천매운탕이라는 새로운 상호를 사용해 큰 마찰은 없었다.

1995년 문을 연 괴강매운탕은 25년 전 괴산군 괴산읍 괴강다리 아래에 문을 열어 나름대로 명성을 구축한 매운탕집 ‘팔도강산’의 자매식당이다. 팔도강산은 남편 이재선(56)씨가 운영하고 괴강식당은 부인 박운순(54)씨가 운영하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빠가사리(동자개) 매운탕과 메기 매운탕을 대표 종목으로 하는데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인기 메뉴는 잡어 매운탕이다. 쫄깃한 수제비와 어느 매운탕에나 들어가는 새뱅이(민물새우)가 시원한 국물 맛을 내다보니 청주에서도 손꼽히는 매운탕집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2003년 11월 계약만료를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 괴강매운탕 주인 박씨의 주장이다. 결국 용담동 138-10번지에서 바로 옆집인 138의 12번지로 옮겨 재개업을 했고 현재는 다시 성업중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에 주택 한 채를 사뒀는데 예기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붙어있는 집 한 채를 더 구입해 오히려 영업장을 늘린 것이다.
박씨는 “36평이었던 식당 내부가 80평 가까이 늘어나면서 단체손님이 늘어나는 등 오히려 장사가 잘된다”며 “처음 나가라고 할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2001년, 상표등록을 출원한지 2년만에 괴강매운탕이라는 상호를 확보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원조논란을 미리 종식시켰다. 박씨는 이를 바탕으로 도청 정문 앞에 괴강매운탕 2호점을 냈지만 본점만큼 쏠쏠한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괴강을 매운탕을 내보낸 건물주 김 모씨는 청천매운탕이라는 상호로 매운탕집을 개업했으며, 현재 매운탕 외에 올갱이국 등 메뉴를 추가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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