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 기증 조경수 498주 중 395주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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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군수 정영철, 국민의힘)이 ‘힐링 관광지’를 표명하며, 야심차게 조성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충북 영동군(군수 정영철, 국민의힘)이 ‘힐링 관광지’를 표명하며, 야심차게 조성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충북 영동군(군수 정영철, 국민의힘)이 ‘힐링 관광지’를 표명하며, 야심차게 조성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소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498그루의 나무 가운데 80%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어떤 나무는 옮겨 심은지 1주일만에 고사했다. 전문가들은 80% 가까이 나무가 고사하는 일은 없다며 의문점을 표시했다.

시민들은 “나무가 죽어 나가는 곳에서 사람이 힐링 할 수 있겠냐”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지난 2022년 4월 영동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조성중인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를 꾸밀 조경수와 조경석 기증운동을 진행한다고 홍보했다.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영동군이 국비와 군비 등 총 2675억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시설이다.

영동군은 조경석과 조경수 기증에 대해 △기증자와 기증품목, △기증일자 등이 적힌 표지석을 설치해 준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영동군의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수목기증사업은 2020년 경부터 진행됐다.

영동군에 따르면 수목기증사업에 참여한 기증자는 총 20명.

개인 기증자 15명과 5개 단체에서 총 498주의 조경수가 기증됐다. 이렇게 기증 받은 조경수는 현재 어떤 상태일까?

영동군에 따르면 498주중 살아남은 것은 103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95주는 모두 고사했다.

심는 족족 죽어나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사실은 지난 달 30일 영동군이 ‘기증재산(조경수, 조경석) 특정감사’ 발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특정감사는 지난 2022년 서울 시민 A씨가 억대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100년된 목단(모란나무)을 비롯 48주를 기증한 조경수와 조경석 일부가 사라진데서 비롯됐다.

영동군이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A씨가 기증한 기증수 상당수가 고사했고, 10여주는 행방이 묘연했다. 또 조경석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A씨가 기증한 조경수 외에도 다른 기증자가 기증한 조경수의 경우 고사율이 더 높았다.

영동군 발표에 따르면 2020년부터 기증받은 조경수 증 느티나무, 반송, 단풍나무 등 대다수가 고사했다.

이렇게 기증받은 조경수 중 498주 중 395주가 고사했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 조경업체 관계자는 “80%가 고사했다고 하는데 믿겨지지 않는다”며 “이식한 나무 고사율이 20%만 넘어도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영동군에 거주하는 군민 B씨는 “나무도 못 사는데, 이곳에서 어떻게 힐링을 할 수 있냐?”라며 “영동군은 나무가 왜 죽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관리부실 책임이 있다면 관련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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