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독립운동가 전문밴드 산오락회, ‘꿈, 광복의 날’ 발표
작사‧작곡 최상돈, “이상설 선생 시 ‘삼읍’에서 영감 얻었다”
광복을 맞은 이상설 선생이 해방 조국을 찾았을 때 느꼈을 회한 노래
‘우수리스크의 편지’에 이어 두 번째…서전서숙 교가도 복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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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잃어 나라를 울고
집을 떠나 집을 울고
이제 몸 둘 곳조차 잃어 몸을 우노라”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담아 지은 시 삼읍(三泣)의 시 구절이다.
30일 국내 유일한 독립운동가요 전문밴드 ‘산오락회’(최상돈‧김강곤‧조애란)가 보재 이상설 선생을 추모하는 노래 ‘꿈, 광복의 날’을 발표했다.
5년 전 이상설 선생을 추모하며 마든 ‘우수리스크의 편지’에 이은 두 번째 추모곡이다.
노래 ‘꿈, 광복의 날’은 음악인 최상돈씨가 가사를 쓰고, 직접 곡을 붙였다.
최상돈 씨는 “이상설 선생이 지은 ‘삼읍’이라는 시를 읽고 노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며 “선생이 그토록 보고 싶었을 광복된 조국의 산천을 찾았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했다”고 노래를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꿈, 광복의 날’은 30일 충북 진천군(군수 송기섭)에 위치한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에서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과 역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진행된 ‘생거진천 미래포럼’행사에서 발표돼 의미를 더했다.
산오락회는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혁명가와 그의 아내가 서로 주고받으며 각오를 다지는 노래인 ‘혁명가의 아내’를 비롯해 ‘우수리스크 편지’, ‘신흥무관학교 교가’ 등을 불렀다.
산오락회는 앞으로 이상설 선생이 주도해 설립한 최초의 국외민족교육기관이었던 ‘서전서숙’의 교가도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보재 이상설 선생은 1907년 고종의 밀서를 가지고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만국평화회의에 정사로 참여했다. 1906년 최초의 국외민족교육기관이 ‘서전서숙’을 설립했다. 또 국내 최초로 중국 헤이릉중성 미샨시 한흥동에 무장독립투쟁 기지촌을 건설했다. 국내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광복군 정부’를 만들고 정통령(정도령)에 취임했다. 항일무장독립투쟁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꿈, 광복의 날
(작사‧작곡 최상돈, 노래 산오락회)
다시 찾은 고국산천 변함없이 곱구나
산줄기도 물줄기도 불어오는 바람도
가슴 쥐고 나무 밑에 스러지던 독립군
함께 돌아 못 오니 더불어 서럽다
여기여차 노저어라 밭갈이 가자
백두산 설빛 눈부시네 빛나네
다시 밟은 고향 마을 여전히 푸르구나
뒷동산에 동백꽃도 노란 꽃술 품었네
진달래꽃 무르녹는 언덕 및 헤어짐이
사무치게 아려와 어울 멍울 맺혔네
여기여차 노저어라 밭갈이 가자
한라산 놀빛 아름차네 벅차네
다시 만난 고운 벗들 보기 좋아 좋구나
꿈이더냐 생시더냐 아름다운 시절아
찔레꽃 붉게 피는 노래하던 세동무
광복의 날 그리며 싸워온지 얼마냐
여기여차 노저어라 밭갈이 가자
금강산 달빛 그윽하네 설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