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김영환 2024년 1월 당 공관위에 ‘김영선’ 사실확인서 제출

사실상 김영선 공천해 달라는 용도

김영선, 2023년 충북도 직속기관인 충북도립대 연수 참석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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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2024년 1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위해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영선 전 의원은 충북도 산하기관인 충북도립대에서 특강까지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균 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건희 씨에게 충북지사 공천을 청탁하는 녹취파일이 존재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여서 김영선↔명태균↔김영환으로 이어지는 연결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김진태(국민의힘) 강원도지사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말 김진태 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진태 지사는 그동안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과 관련해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 김진태 지사 뿐만 아니라 2022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충북지사 선출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김건희 씨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17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태균 씨가 김건희 씨를 통해) 2022년 경남지사와 강원지사, 충북지사 후보 선출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 할 ‘사실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주진우 기자를 통해 이들이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확인서’를 입수했다.

김영환 지사가 작성한 확인서(사진제공=주진우 기자)
김영환 지사가 작성한 확인서(사진제공=주진우 기자)

 

김영환 지사가 작성한 ‘확인서’에는 “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결정과정에서 김영선 국회의원으로부터 함께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를 돕자고 서로 의논하여 경선 운동에 적극활동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영선 국회의원이 2022년 당시 윤석열의 당선에 업적을 세웠다는 내용을 확인해 준 것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사진제공=주진우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사진제공=주진우 기자)

 

김진태 지사가 자필로 작성한 ‘사실 확인서’는 더 구체적이다. 김 지사는 ‘사실확인서’에서 “김영선 의원으로부터 윤석열 후보를 돕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이 있다”, “김영선 의원은 대선 당시 원외 인사 였으나 앞장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 “특히 박완수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에 기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협조하도록 끊임없이 오 시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지사가 작성한 ‘사실 확인서’의 수신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 돼 있고, 작성일은 2024년 1월 29일이라고 명시했다.

이 시기는 김영선 국회의원이 경남 김해시갑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다.

수신자가 당 공천관리위원회로 돼 있는 만큼, 이들이 작성한 확인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영선 공천을 위해 확인서를 써야 될 다른 이유 있었나?

정치권에선 선출직 시‧도지사가 국회의원 공천에서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게 사용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은 “민주당에서 도지사가 이런 확인서를 써줬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진태 지사와 김영환 지사는 왜 이런 확인서를 작성했을까?

공교롭게도 김진태 지사와 김영환 지사, 김영선 전 의원 모두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명태균 씨가 김건희 씨를 통해 부정 청탁을 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김영선 국회의원은 2022년 창원시 의창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청탁을 하는 것이 확인된 인물이다.

김진태 강원지사 역시 지난 달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명태균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까지 드러난 것은 2022년 충북지사 경선 당시 명태균씨가 연관된 여론조사기관 PNR이 충북지사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뿐이다.

충북도립대에서 또 다시 연결되는 김영선과 김영환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김영환 지사는 경기도 고양시 지역에서 당협 위원장을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김건희 씨와 함께 ‘선산 김씨’라는 공통점도 있다.

2023년 12월 경 김영선 전 국회의원은 충북도 직속기관인 충북도립대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행사는 경북 경주에서 진행됐는데 김용수 총장 등 충북도립대 전체 교수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도립대 직원에 따르면 김용수 총장은 직원에게 김영선 의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담당직원이 ‘샤넬 화장품’ 등 어떤 품목을 골라야 할지 고민을 주변 직원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김용수 총장도 김영환 지사와 김영선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3번 출마했던 인물이다.

최근 명태균 씨를 만난 인사에 따르면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영환 지사가 ‘사실확인서’는 작성하는 과정에 자신이 관여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명태균 씨가 2022년 지방선거 선거 당시 자신이 관여했던 시·도지사를 상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위해 해당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영환 도지사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에 대한 단서가 보인다.

김영환 지사가 명태균 씨와 연결되는 과정에 김영선 전 의원의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또 충북도립대학교 총장에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김용수 총장이 임명되는 과정과 김영선 전 의원이 충북도립대하교에서 특강을 진행했는지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진 확인된 것은 없다.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이 명태균 씨와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녹취파일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영환 지사 측은 명태균 개입설에 대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는데, 공천 개입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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