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로부터 해고를 당한 K작가가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KBS로부터 해고를 당한 K작가가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13년간 일해 온 방송작가를 해고한 KBS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충북민언련)이 성명을 내고, “KBS는 방송작가 복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K작가는 지난해 11월 13년간 일해 온 KBS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K작가는 자신이 쓴 계약서에는 ‘계약을 종료할 경우 4주 이상 시간을 두고 통보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KBS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방송 원고 작성뿐 아니라 아이템 선정, 출연자 섭외, 방송 편집과 녹음, 제작에 필요한 서류 업무 처리까지 실질적으로 회사의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K작가는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지난 3월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K작가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며 KBS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KBS는 이 판정에 불복, 오는 6월 2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충북민언련은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음에도, KBS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까지 가게 되면서 고통의 시간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학 PD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K작가와 같이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당하는 가혹한 현실은 반복되고 있다”며 “방송작가들의 지위를 개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들 속에, 공영방송 KBS는 오히려 시대의 흐름과 상식을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민언련은 “KBS는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보이면서, 바깥의 부조리만 고발하는 공영방송의 모순에 어떤 시청자가 KBS를 지지하고 이들의 말을 진정성 있게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하며, KBS는 K작가의 복직을 즉각 이행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시작하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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