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북지부, 늘봄지원실장 승진 점수 도입 반대
“조삼모사 정책…승진가산점 부여 반대, 늘봄학교 폐지”

 

충북교육청이 ‘늘봄지원실장 근무 경력에 대해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초등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평정 규정’을 개정하려고 하자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도교육청은 ‘초등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평정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의견수렴 공문을 각 학교에 시행했다.

개정 내용은 늘봄지원실장을 승진가산점 대상으로 신설했고, 근무 경력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초등교사가 늘봄지원실장을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은 월 0.015점, 상한점은 0.36점이다. 참고로 교사가 청소년 단체 활동을 하고 받을 수 있는 승진가산점의 상한선은 0.16점이다. 

이에 전교조 충북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늘봄지원실장 근무 경력에 대한 승진가산점 부여에 반대한다”며 “나아가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늘봄학교 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늘봄학교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준다며, 리박스쿨 문제와 늘봄지원실장 구인난 등을 지적했다.

또 “승진 적체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늘봄지원실장에게 승진가산점을 부여하여 늘봄지원실장 경력이 승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특정 교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존의 승진 제도와 충돌할 것”이라며 “교육계 내 불만과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기존 교사 중 일부 인원을 차출해 2년짜리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하고, 2년이 지나면 다시 교사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며 “그야말로 조삼모사, 눈가리고 아웅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늘봄 업무를 교원에게서 분리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늘봄학교와 같이 인력수급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도 없이 교사의 직무도 아닌 ‘돌봄’을 학교라는 공간으로 밀어 넣는 무지한 정책에 대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의 늘봄학교는 현재 늘봄지원실장의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초까지 총 58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29명만이 채용됐다. 나머지 인원은 기간제 교사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늘봄실무사들은 업무 폭탄을 맞고 있다며 업무 과중 해소와 인원 보강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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