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난 5일 이어 27일 주민설명회도 주민 반대로 무산
청주시 주민들과 의견 조율 약속해 놓고 일방적 설명회 개최

청주시가 개최하는 재활용선별센터 설립 설명회를 막던 현도면 주민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비대위 제공)
청주시가 개최하는 재활용선별센터 설립 설명회를 막던 현도면 주민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비대위 제공)

 

청주시가 추진하는 재활용 선별센터 설립 사업에 현도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27일 청주시가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지만, 현도면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설명회도 또다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은 철야 농성에 참여하던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민들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며 “우리는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도면 주민들은 청주시의 행보가 소통과 대화라고 하지만 실제로 청주시가 생각하는 설명회는 사업의 진척을 위한 도구일 뿐, 주민들과의 대화나 소통이 전혀 아니라며 청주시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분노한다.

비대위 한 관계자 A씨는 “(예전에)청주시 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청주시 공무원들과 만났는데 그때 사진과 기록들이 나중에 보니 사업 진행을 위한 과정으로 포장됐었다”며 “청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우리는 사업의 백지화와 재검토를 주장하는데 청주시는 계속 진행을 하고 있다. 대화하자고 해놓고 나중에 보면 사진을 찍어서 설명회라고 해버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 비대위와 청주시 공무원들이 만나 의견 조율을 하기로 했는데 느닷없이 설명회를 한다고 통보했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강행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도면 비대위 제공.
현도면 비대위 제공.

 

한편 청주시는 재활용 선별센터 설립이 청주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고 7월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이날 설명회 진행을 위해 청주시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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