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노조 대전충북지부, 15일 기자회견 열고 삭발 단행
“노동자 생존권 위협…모든 힘 동원해서 투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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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지난달 워터솔루션(수처리) 사업 부문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사모펀드에 수처리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은 노동자의 고용을 팔아 현금을 챙기는 행태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대전충북지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노조 간부들이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LG화학이 매각 철회를 선언할 때까지 무기한 철야 농성과 총력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섬노조 이영섭 대전충북지부장은 “최근 들어 회사의 구조조정이 과거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며 “굉장히 광폭해졌고 또한 기업의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에게 매우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부장은 사모펀드의 특징을 언급하며, “철저히 자기들의 이윤만을 빼먹고 도망가는, 노동자들 삶이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치 않는 경영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가격이 올라간 기업 주식을 되파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사모펀드가 기업가치를 올리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영섭 지부장은 사무펀드 방식 이외에도 LG화학 즉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지적하며 “노조의 이해와 요구 속에서 함께 논의하지 않고 회사의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모든 힘을 동원해서 투쟁해 나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 발언 이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청주지회 신대식 지회장, 이완희 수석부지회장, 윤병훈 사무장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삭발 이후 신대식 지회장은 투쟁발언에서 “본사로 항의 방문을 갔고 본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수처리사업부 뿐 아니라 LG화학 전체 사업을 검토 대상으로 놓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정말 무능력한 경영진을 보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고 분노했다.

또 “수처리사업부 매각이 단행된다면 LG화학의 존폐의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민우 수석부본부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LG화학은 2023년 필름사업 중 편광판 사업을 중국에 매각하면서 500여명의 노동자들을 방치했다. 메시지조차 받지 못한 노동자들을 버렸고 지금까지 단 하나의 책임 있는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사업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시도하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LG화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