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종합병원 시대 열고, 의료서비스 선진화 공로..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하나병원, 2대 박기홍 병원장 취임..3월 6일 이취임식 열고 새 출발 알려 

"새벽에 눈을 떴는데 청주에 와서 고생했던 사소한 일들까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는지…헛웃음이 나더라. 어떤 분은 서운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던데, 생각해보면 참 열심히 맡겨진 소임을 해왔다. 그래서 오히려 편안하다."

청주 하나병원이 지난 3월 6일 2대 박기홍 병원장 취임으로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로써 40여년전 청주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한 박중겸 원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한마음의료재단 하나병원 이사장직만 맡게 됐다.

박중겸 한마음의료재단 이사장. 사진=충북인뉴스.
박중겸 한마음의료재단 이사장. 사진=충북인뉴스.

 

박중겸 이사장은 충북 의료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의료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청주에 2차 진료기관인 종합병원을 2곳이나 설립하고, 이러한 흐름은 다른 종합병원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청주시민 누구나 거주지 인근에서 종합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지역 의료 인프라가 발전했다. 여기에 그의 공이 크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문의 국가시험 필기고사에서 전국 1등으로 합격했을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의사 박중겸의 젊은 시절 꿈은 대학교수였다. 

하지만 한양대 신경외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독일 유학을 준비하다, 돌연 인생을 바꾸는 결정을 한다. 1982년 나정복 원장의 청으로 나 원장이 운영하는 서울병원(성모병원 전신) 신경외과장으로 청주에 내려온 것이다.

청주에 정착한 후 그의 목적의식은 다시 선명해졌다. 어디에서든 차별없는 의료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해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상당구 영운동에 한국병원을 개원했고, 1998년 종합병원이 없던 서부권으로 넘어와 하나병원을 설립했다. 

1998년 청주 서부권 첫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하나병원은 최근까지도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해 명실상부 청주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하나병원 제공.
1998년 청주 서부권 첫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하나병원은 최근까지도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해 명실상부 청주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하나병원 제공.

 

11개 진료과와 200병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박 이사장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의료장비와 시설은 물론 의사 진료 수준에서 대학병원 못지않은 종합병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26년간 목표를 향해 매진했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의사들에게 유학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2~3년 전 의료계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국에 하나병원은 제 2의 도약 및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10층 규모의 심혈관센터 및 뇌혈관센터 신축 건물동을 완공했고, 내원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층 규모의 주차빌딩과 주차타워도 건설했다. 

양적인 부분에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의료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 응급실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 지정됐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뇌졸중평가 5회 연속 1등급 달성과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재선정 됨과 동시에 <혈관중재 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명실상부 <3주기 인증의료기관>의 확실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 밖에도 급성기 종합병원과 노인요양전문병원, 장례식장을 갖춘 토탈케어 시스템을 보유한 청주시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박 이사장은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완성하진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만으로도 지역 의료서비스가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이사장은 “나는 물러났지만 하나병원의 성장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하나병원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성원과 시민 모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조력을 다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출생한 박중겸 이사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해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의료원 신경외과 스텝과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 청주로 내려와 서울병원 신경외과 과장, 한국병원 병원장, 하나병원 병원장, 연세대 신경외과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의료 발전과 지역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 경제부총리 장관상, 청주시 시민대상, 충북도 도민대상 등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도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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