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철회 결의안 부결
오염수 방류철회 결의안 토론 중 홍성각 의원 발언
찬성에 민주당 19명, 반대에 국힘 22명·무소속 1명
환경단체, “일본 시의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홍성각 청주시의원.
홍성각 청주시의원.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가 최근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홍성각 청주시의회 환경위원장도 “박 교수가 마시면 나도 마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29일 열린 2023년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9명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철회’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토론과정에서 환경위원장인 홍성각 의원이 이와 같이 말한 것. 토론 끝에 이 결의안은 표결, 국힘 22명과 무소속 1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 처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결과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의안 발의는 국민 안전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덧붙였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시민 15명이 참여한 자전거 순례단을 조직,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시민 15명이 참여한 자전거 순례단을 조직,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청주충북환경련 제공)

 

결의안이 부결되자 환경단체에서는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방사능 오염수를 거르더라도 가장 문제가 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제거하지 못한다. 또한 먹이사슬 최정점에 있는 인간에게 방사능이 농축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과학자들도 알지 못한다. 이게 과학적인 사실이다. 그런데 바다에 희석되면 방사능 농도가 낮아서 괜찮으니 방류해도 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청주시의회 환경위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이다. 정말로 이들이 일본 시의원인지 대한민국 시의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대한민국 정치인, 시의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먹거리가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병국, 김완식, 김현기, 남연심, 박근영, 박노학, 박봉규, 박정희, 안성현, 유광욱, 이상조, 이완복, 이우균, 이인숙, 이종민, 이한국, 이화정, 임정수, 정영석, 정태훈, 홍성각, 홍순철’. 청주시민들은 이들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결의안 채택을 반대한 시의원들이다. 청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관심 없고 대통령과 집권 여당,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한 시의원들도 기억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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