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토론회 개최
“윤건영 교육감 미래교육 강조하지만 그 개념과 실체 모호하다”
에듀테크, AI만으로 미래교육 강조…미래교육 설명할 철학 있어야

(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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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이 말로는 미래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도교육청 행정과 학교현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학력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미래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개념과 실체가 모호하고 에듀테크와 AI만으로 미래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래교육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철학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와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22일 윤건영 충북교육감 취임 1년을 앞두고 ‘다시 학교와 지역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평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교원대학교 김성천 교수는 ‘뒤로 가는 미래교육–충북교육정책 1년’이라는 발제를 통해 “충북교육청이 겉으로는 ‘미래교육’을 표방하고 있으나 미래교육에 대한 철학은 빈곤하고 AI, 에듀테크 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입시·엘리트 중심의 전통적 학력개념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행복씨앗학교, 단재고등학교와 같은 미래교육의 혁신모델을 적절한 설명도 없이 고사시키는 방식은 전임 교육감 흔적 지우기에 치중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충북교육청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견제 역할과 자율성을 포기하며 교육부의 정책을 비판없이 ‘복사-붙이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지방교육자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으로 교육감 스스로의 존재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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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천 교수는 평가에 이어 “충북교육청이 충북 학생들의 낮은 정주의식을 위기로 인식하고, 지역교육과정의 발전, 다양성과 지역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혁신교육에서 강조했던 기본기 없이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지난 2021년 충북지역 학생 2822명을 대상으로 ‘어른이 된 이후에도 우리 지역(마을)에 정착하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계속 살겠다’고 답한 학생은 11.4%에 불과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53.4%는 ‘지역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발제 이후 토론자들은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장공모제(김혜란 청천엄마랑 대표) △교원수급정책과 행복씨앗학교(송상호 수곡중 학교운영위원장) △기초학력에서 <기>는 아이들의 <기 펴기>다(장은정 산남초 교사) △미래교육과 단재고 교육과정(정길재 단재고교육과정연구회 교사) △대입과 수능신화에 대한 믿음과 충북교육(백승진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정책실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 참가한 교원, 학부모, 시민들은 지난 1년 충북교육청은 겉으로는 미래교육을 외치지만, 현실은 과거로 회귀하는 이중성을 보여왔다며, 특히 “교육감은 소통의 부재와 독단적 태도를 버리고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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