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법에 명기된 총장임기는 4년, 정년 65세
1961년 2월생 김용수, 선출되면 잔여임기 2년 8개월 불과
이시종 전 지사, 전 공병영 총장연임 위해 후보자격 변경 꼼수

충북도립대학교(이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총장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임기 반쪽짜리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이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총장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임기 반쪽짜리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이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총장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임기 반쪽짜리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김용수(62)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와 송용섭(61) 전 충북농업기술원장을 차기 총장 후보로 선발해 도에 추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19일경 인사위원회를 열어 두 후보자 중 한 명을 선정해 김영환 지사에게 임명을 건의하게 된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국공립대학 총장 임기는 4년, 정년은 만65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시된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수 상임이사의 후보자 명부. 1961년 2월 11일 생으로 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시된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수 상임이사의 후보자 명부. 1961년 2월 11일 생으로 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김용수 상임이사의 생년월일은 1961년 2월 11일. 만 나이로 환산하면 62세3개월이다.

정년이 만 65세인 만큼 김 상임이사가 6월에 임용될 것을 가정하면 잔여 임기는 2년 8개월에 불과하다.

 

이시종 전 지사 전 공병영 총장 연임 위해 꼼수

김영환 지사도 받아들여, 2연속 반쪽 총장 우려감

충북도립대는 전 공병영 총장 자진사퇴 이후 5개월째 공석 상태를 겪고 있다. 지난 해 치러진 1차 공모는 충북도가 임명을 거부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전 공병영 총장의 임기는 2021년 11월 30일부터 만 65세가 되는 2024년 2월까지 였다. 임기 2년3개월 짜리였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공병영 전 총장을 연임시키기 위해 총장 후보자격을 변경한 것이 원인이다.

2021년 이전까지 '총장 임기 이상 정년이 남은 경우'로 제한했던 후보 자격을 '교육공무원법상 정년에 이르지 아니한 사람'으로 변경한 것이다.

총장 초빙공고에도 지원자격을 총장의 정년은 ‘교육공무원법 제28조의 임기 규정에도 불구하고 65세로 함’이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김 지사도 이시종 전 지사 시절에 도입한 편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패자 부활전’이 아니라 ‘패자 독식전’

충북도립대학교는 충북도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으로 돼 있는 도 산하기관이다. 총장 임명권한도 도지사에 있다.

그동안 충북도립대 총장 선출을 두고 잡음이 이어졌다.

먼지 지난 9월 내년 12월까지 임기인 공병영 총장이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당시 공 총장의 사임소식에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 이시종 전 지사 때 임명된 공 총장이 김영환 지사가 취임하면서 사임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 총장의 사임의사에 따라 충북도립대는 지난 해 10월 15일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하고 8대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총추위는 규정에 따라 4명의 지원자 중 김태영 교수(환경공학과)와 박영 교수(스마트헬스과)를 도에 추천했다.

공모에 응한 내부교수 1명과 외부인사는 탈락했다.

탈락한 외부인사는 이번 2차공모에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용수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다. 김 상임이사는 김영환 지사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지사가 천거한 인물이 최종후보로 통과되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충북도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는 총추위가 추천한 2명의 후보에 대한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바로 충북도립대에 대한 충북도의 감사가 시작됐다.

충북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충북도립대 종합감사는 올해 초로 예정됐었다. 그런데 시기를 갑자기 당겨 지난 해 11월 30일부터 감사를 시작했다.

충북도의 갑작스런 감사를 두고 ‘표적감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되자 충북도는 돌연 감사를 취소하는 등 해프닝을 벌였다. 당시 충북도는 이런 저런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도립대가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능한 총장이 필요하다는 인사위 의견을 존중해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하필 1차 공모 탈락자가 2차에선 통과

충북도가 낙하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번 2차 공모에서 김 지사가 천거한 것으로 전해진 김용수 상임이사가 최종 후보 2인에 포함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용수 이사는 지난 1차 공모당시 서류를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1차공모에서 탈락한 김용수 상임이사가 2차공모에서 최종후보로 선출되자 ‘패자부활전’ 이란 비아냥이 나왔다. 일부에선 ‘패자부활전’이 아니라 ‘패자 독식전’이란 표현도 나왔다.

최근 충북도는 충북도립대에 강력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도가 제출한 혁신안에는 잔여임기 3년 이상의 교수에 대해 명예퇴직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2년 8개월짜리 반쪽 총장이 선출된다면 혁신안의 내용과는 상반되는 상황.

과연 19일 진행될 충북도인사위원회에서 누구를 총장후보로 추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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