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30억대 코로나진단시약 납품업체 사무실 방문해보니...
다방 화장실 옆 텅빈 사무실엔 의자와 책상 달랑 하나

충남과 충북에 30억원 가까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업체 사무실.  상주 하는 직원도 없고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충남과 충북에 30억원 가까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업체 사무실.  상주 하는 직원도 없고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충남과 충북에 30억원 가까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업체 사무실.  상주 하는 직원도 없고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충남과 충북에 30억원 가까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업체 사무실.  상주 하는 직원도 없고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충남의 시골, 작은 면 소재지에 위치한 2층 건물. 1층에는 식당과 치킨집이 있고 그 사이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2층에는 다방 간판이 걸려있다.

다방 표지가 있는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양 옆으로 왼쪽에는 술집, 오른쪽에는 다방이 있다.

술집과 다방 사이에 출입문과 화장실이 달려있다. A사 라는 네글자로 된 작은 안내판 문을 몇번이고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다.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렸다. 사무실 안에는 책상 하나와 의자하나가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취재진이 찾은 이곳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충남과 충북도에 27억여 원의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A사 사무실이다.

A사는 2020년 2월 7일부터 최근 4월 25일까지 충북지역 1차례, 충남지역에서 18차례등 19차례에 걸쳐 입찰과 수의계약을 통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했다.

건물 입구에 걸려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여성에게 A사가 맞는지 물었다. 그는 “사무실이 맞다”고 했다. 사무실에 방문하고 싶다고 하자 “지금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언제쯤 볼 수 있냐고 하자 “언제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왜 그러냐고 하자 “직원이 한 명이라 납품하기도 바쁘다”며 얼버무렸다.

사무실 주소가 맞냐고 묻자 그는 “맞다”고 대답했다.

이어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하는 곳은 우리 업체 외에도 많다”며 “물어볼 것이 있으면 그 쪽에서 물어보라”며 전화를 끊었다.

인근 주변에 있는 상인들에게 A사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고물상도 치킨집도 코로나시약을 납품합니다”

이 업체로부터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받은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에게 A업체에 관한 내용을 문의했다.

이 관계자는 “나라장터에서 입찰이 진행돼 우리는 업체에 대해 알 수가 없다”며 “입찰 부적격 사유가 없으면 누구나 응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업체가 누가 되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규격서에 맞게 잘 들어오면 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모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고물상도, 치킨집도 의료기기판매업 정도만 등록되면 누구나 입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충남과 충북지역에선 ‘△△축산’이나 조명설치 업체 등도 코로나 진단시약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부터 충남과 충북지역에서 납품된 코로나 진단시약은 각각 100억 안팎.

사무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가 납품한 코로나 진단시약은 과연 안전했을까?

이에 대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제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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