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경계선 아동 위한 별도 프로그램 없어
인력지원 등 지자체 지원과 대책 마련 절실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포럼’서 김양선 소장 밝혀

김양선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연구소장이 ‘충북지역아동센터 특성별 이용아동 실태 및 돌봄서비스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양선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연구소장이 ‘충북지역아동센터 특성별 이용아동 실태 및 돌봄서비스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충북 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 가정 아동과 경계선지능아동(느린학습자)이 증가,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이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기능 등 아동 돌봄 서비스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인력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견은 22일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연구소가 ‘지역아동센터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열린 ‘2022년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포럼’에서 나왔다.

발제를 맡은 김양선 충북지역아동센터 정책연구소장은 ‘충북지역아동센터 특성별 이용아동 실태 및 돌봄서비스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다문화 가정 아동 △느린학습 의심 아동 △장애아동 △북한이탈주민가정 아동 △외국인 아동 증가 현황과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여부, 대안마련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충북 지역아동센터의 다문화 가정 아동은 급증했다. 응답한 169개 센터 중 62.8%가 ‘증가했다’고 밝혔고, ‘증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센터는 21%에 불과했다.

 

김양선 소장 발제문 발췌.
김양선 소장 발제문 발췌.
김양선 소장 발제문 발췌.

 

느린학습 의심 아동 또한 코로나 이후 42.7%의 센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70% 이상의 센터는 느린학습 의심 아동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밝히면서도 프로그램이 있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센터의 54.5%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교육 및 매뉴얼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센터에서 다문화 가정 아동 또는 느린학습 의심 아동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의 85%가 다문화아동과 느린학습 의심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장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장애아와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아동도 코로나 이후 증가했다고 답했는데, 장애아가 증가했다고 답한 센터는 63.2%, 북한이탈주민가정의 아동이 증가했다고 답한 센터는 76.3%에 달했다.

김양선 소장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 가정 아동과 북한이탈주민 가정 아동은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센터에서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인적자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느린학습자들이 삶의 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지원을 통해 상시 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소장은 “지역 내 아동 돌봄 서비스 관련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봄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충북지역 지역아동센터 169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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