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학인 청주대학교 노사갈등이 10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동조합과 대학측이 체결한 단체협약 해지 문제로 갈등 상태는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노조에서 노동조합의 입장을 보내온데 이어 두 번째 기고글이 왔습니다. 본보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랑인 청주대학교 노사갈등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본보는 청주대학교 노사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고글을 연속 게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입장을 보내주면 동일하게 게재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청주대학교 노사갈등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보내주시면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글 :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인구절벽 시대! 대학이 위기이다. 학령기 인구의 절대 감소가 원인이지만, 수도권 중심, 지역거점 대학인 국립대 중심으로 각종 지원과 혜택이 몰리면서 지방대학, 거기에 사립대에 운명은 생각만 해도 힘겹다.

전반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정책적 변화는 필요하지만 결국 경쟁력에 의해 역사로 남을 대학도 생겨날 것은 자명하다.

한수 이남 최고(最古)의 사학을 자랑하던 청주대학교! 설립자의 정신을 드높이 내세우던 청주대학교는 설립2세, 3세를 거치며 비리와 갑질 횡포를 통한 끊임없는 내홍을 겪었다.

이는 고스란히 학생, 교수, 교직원의 피해로 전가되었다. 수십 년 전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에서 우골탑이 되었건만, 그 많던 등록금은 재투자로 학생의 복지를 위한 환경개선과 인프라 구축 보다는 겉을 치장하고 설립자 후손의 배불리기로 바빴다.

학내 민주화,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수십 년을 이어져 오지만 개선이 되지 않는 대학! 그럼에도 설립자 후손은 대학의 주인으로 군림하며, 민주적 운영을 거부하고 반복적인 회유와 협박 등 힘의 논리로 제압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는 대학의 미래가 이제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대학은 민주적 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운영은 기본이 되어야 하고, 이는 상식의 영역이다.

그러나 청주대학교는 합법적인 노조의 쟁의활동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청주대노조지부와 청주대학교 총장이 2018년 단체협약과 임금협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결국 약속을 깼다. 이렇게 노동조합을 파괴하려고, 노사합의 없이 대학 측이 일방적인 임금 삭감을 자행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정면 배치되는 초법적인 일이기도 하다.

협상테이블에서 민주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학교 당국에 맞서 노동조합은 1000일이 넘는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대학교에서는 이렇게 상식을 거스르는 일이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청주대학교가 민주적 질서를 교란시키며, 무리하게 우를 범하는 길로 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독선적 아집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뿐이다.

대학은 지역사회에서도 큰 자산이다.

지역을 위해 인재양성을 하며, 공헌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청주대학교가 청주의 자랑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이제는 청주대학교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대승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민주적인 학내 운영은 기본 전제가 되고, 지역사회 공헌과 기여로 이어져 청주에서 꼭 필요한 대학,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저무는 대학이 아닌 미래를 개척하는 대학으로 남길 기대한다. 꼼수 부리지 말고 법과 상식의 범위 안에서 원칙대로만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2022년 청주대학교의 비상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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