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문화원,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사진전 및 강연회’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순국한 아우 어재순 등 집중 재조명
60여점 최초 공개, ‘제국의 렌즈로 본, 베아토의 전쟁사진에 대한 비평’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사진 기록물/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사진 기록물/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신미양요 15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및 강연회’가 지난 10일 경기도 이천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재)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어재선 이사장, 이인수 이천학연구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백승종 前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펠리체 베아토가 찍은, 종군 사진으로 뒤돌아본 신미양요’,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장의 ‘제국의 렌즈로 본, 베아토의 전쟁사진에 대한 비평’ 등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사진전은 이천문화재단과 이천시립박물관, 이천문화원이 협력사업으로 기획됐다.

이번 사진전은 신미양요 당시 이탈리아 종군사진가 ‘펠리체 베아토’와 일본인 통역관 ‘안도 다로’라는 숨겨진 두 인물을 집중 탐구했다.

특히 실물 크기로 복제된 신미양요 당시 ‘수자기’를 포함 어재연 장군과 순국한 아우 어재순이 집중 재조명됐다.

미군이 탈취한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는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장기임대방식으로 강화역사박물관에 임시 소장되어 있다.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사진전/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사진전/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이인수 소장은 “신미양요는 역사상 처음 치러진 조선과 미합중국과의 전쟁으로, 월등한 군사력을 앞세운 미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며 “그러나 미국은 조선정부의 완강한 태도와 조선군의 불굴의 의지와 끈질긴 저항에 부딪혀 아무런 소득이 없이 물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한말 격동기 역사와 어재연 장군의 인물연구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초로 공개된 60여 점의 기록사진들은 신미양요 당시 처참한 전투현장을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의 기록물”이라고 소개했다.

함종어씨 충장공파 4대손 어재선 이사장은 “그동안 (정부차원의) 행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2018년 후손들의 힘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행사를 준비해 준 관계기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신미양요는 1871년(고종 8) 미국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號)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 침략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술되어 있다.

경기도 이천문화원,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사진전'/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경기도 이천문화원,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사진전'/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어재연 장군은 1871년(고종 8년) 신미양요 당시, 미합중국 전함 5척과 1,230명의 무장병력을 맞아 한성방어 전략요충지인 광성보에서 절대 우위의 화력과 병력을 가진 적을 3백여 부하 장졸들과 함께 결렬히 죽음으로 막아 낸 호국영령이다.

당시 미국 상륙군부대 부부대장 슐레이 소령은 ‘조선군은 그들의 진지를 사수하기 위하여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모두 전사했다. 아마도 우리는 자신의 가족과 국가를 위하여 그토록 강력히 싸우다가 죽는 국민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고종 황제는 어재연 장군과 아우 어재순 등 두 영령의 순국충절을 기려 군력을 동원해 현재의 위치인 음성군 성본리 일대에 국립묘지인 ‘쌍충묘’를 조성했다.

현재 함종어씨 충장공파 후손을 비롯 이천향교 · 율면 유도회원 등은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성1리 생가 사당인 충장사에서 매년 음력 3월 16일과 9월 16일 두 차례 제를 올리고 있다.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어재선 이사장, 이효봉 사무국장(왼쪽부터)/제공=기념사업회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어재선 이사장, 이효봉 사무국장(왼쪽부터)/제공=기념사업회

한편, 신미양요 150주년을 맞아 어재연 장군과 조선 방어군의 순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와 전쟁기념관은 지난 5월 14일 공동으로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학술회의는 ‘어재연(魚在淵) 장군과 신미양요(辛未洋擾)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6월 4일에는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순국한 조선 방어군을 추모하는 ‘제150주기 광성제’가 인천 강화군 광성보 전적지에서 봉행됐다.

광성제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미국 로저스제독 함대와 당당히 맞서 싸우다 산화한 조선군 무명용사와 당시 지휘관이었던 어재연 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이다.

특히 어재연 장군의 아우 어재순, 김현경, 유풍로 등 당시 막료, 진무아영 임지팽, 300여 명의 회령호포군 등 신미양요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기리는 제향이다.

광성제향은 순국 당시 고중황제의 명으로 매년 음력 4월 24일 순국일에 강화군에서 집례해 온 관제로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있다.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대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고종 황제는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 등 두 영령의 순국충절을 기려 군력을 동원해 현재의 위치에 국립묘지인 ‘쌍충묘’를 조성했다.(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대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고종 황제는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 등 두 영령의 순국충절을 기려 군력을 동원해 현재의 위치에 국립묘지인 ‘쌍충묘’를 조성했다.(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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