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소망이 있었다. 오늘도 글발 모퉁이를 돌아나간다”

글을 쓴 지 20년이 넘었다.
글 공부 첫 수업 스승은 
글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사람이 반듯하면 글은 저절로 되는 거라고 하셨건만
아직은 모든 게 부족해
마음에 드는 글 한 편 잡지 못했다.

50대에 소망이 있었다.
기대와 희망을 가득 담은 상상
미래는 역시 눈부신 환상에 불과함을 알겠다.

잘 쓰지는 못해도 잘 쓰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래도 꽃길을 갈 수 있었다고

소박한 꽃이나마 피우면서 걸어갈 수 있었다고
오늘도 그렇게 글발 모퉁이를 돌아나간다.  /강희진 작가의 말 中

강희진 작가. (제공=음성타임즈)
강희진 작가. (제공=음성타임즈)

강희진 작가가 10년만에 새 수필집 ‘꽃의 온도를 재다’를 출간했다.

2003년 ‘그때 그 언덕에는’, 2012년 ‘그 여자의 샘’에 이어 3번째 수필집이다.

그는 이번 수필집에 모두 76편의 작품을 묶어냈다. 

제1장에는 베아트리체 첸치, 오월 그 날, 여자만 남은 세상, 아이가 타고 있어요, 프리지아 한 다발 등 15편이, 제2장에는 6월에 떠난 사람, 코로나 일상, 꽃의 온도를 재다, 인생은 선택 등 14편을 담았다.

제3장에는 오월의 신록같은, 책임을 면피하다, 추억소환 등 16편을, 제4장에는 잘못된 믿음, 가을 향기, 자연인을 꿈꾸다, 화양연화 등 16편, 제5장에는 달콤한 일상, 불청객, 목격자, 제관의 멋, 빠른 길의 유혹 등 15편을 실었다.

강희진 작가가 그동안 선보인 두 권의 수필집은 ‘내적인 허물벗기’라 할 수 있다. 첫 수필집 ‘그때 그 언덕에는’이 자아탐색의 여정이었고, 두 번째 수필집 ‘그 여자의 샘’은 가족, 이웃으로 확대된 수필관이었다.

이번 수필집 ‘꽃의 온도를 재다’에서는 사회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엿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서정수필이 주류를 이루는 수필문단에 사회수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희진 작가의 3번째 수필집 '꽃의 온도를 재다' 표지. (제공=음성타임즈)
강희진 작가의 3번째 수필집 '꽃의 온도를 재다' 표지. (제공=음성타임즈)

그의 영원한 글 스승인 반숙자 선생은 “‘꽃의 온도를 재다’에서는 사회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엿볼 수 있다”며 “자칫하면 간과하기 쉬운 사안들을 소재로 택하여 부각하고 해부하고 고민하여 공동체의식을 제시한다. 시각이 예리하다”고 평했다.

이어 “많은 작가들이 빼어난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경험과 사유에서 얻는 것은 바로 자기만큼이다. 자기다운 옷, 자기다운 글일 때 자연스럽고 감동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희진 작가의 글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문장에서나 내용에서나 미사여구로 꾸미지 않는다. 삶이 수필임을 본연대로 보여준다”며 깊은 애정을 전했다.

 

[강희진 작가 주요 약력]

1996년 음성여성백일장 입상으로 수필과 인연을 맺어 1997년 봄 ‘문예한국’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음성문인협회, 음성수필문학회, 중부문학회, 무영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북우수예술인상(2002년), 한국예총 예술문화공로상(2015년), 충북문학상 공로부문(2019년), 음성예술인상(2019년)을 수상했다.

음성문인협회 지부장,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총 음성지회장, 음성군품바재생예술체험촌 운영대표를 맡고 있다.

교육학 박사이며 전북과학대학교 복지계열에 출강중이다. 현재 충청신문에 에세이를 연재중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