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초 급식노동자 5명 암 발병 이어 단양 D중학교 급식노동자 산재인정
교육공무직충북본부, “김병우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대책 세워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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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학교급식실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청주 A초등학교 급식실 노동자 8명중 5명이 암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온데 이어 단양군 D중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암을 일으켰다는 근로복지공단의 공식적인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단양의 D중학교에 근무하다 지난해 폐암진단을 받은 B씨(60)는 21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B씨는 2000년부터 2019년도까지 D중학교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했고, 2019년 6월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단 직후 퇴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산재 인정은 경기도 수원시 K중학교 조리노동자 사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충북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청은 폐암과 기타 암 발병실태조사, 전면적인 특수건강진단 실시, 즉각적인 조리실 배기·환기 시설 조사점검 및 전면적 개·보수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나아가 증진시키는 것은 사용자인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법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교육공무직 충북지부에 따르면 D중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2015년부터 제 기능을 하지 않는 후드 등 국소배기장치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 없이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천지역과 청주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이 모 씨와 박 모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양 D중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고 도교육청의 개선을 촉구했다.

“단양 D학교를 방문했을 때 급식실 환경은 너무나 열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학교 노동자들에게 왜 개선을 요구하지 않고 가만히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분들은 학교 측에 몇 번이나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해준 것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산재인정을 받은 분과 함께 일했던 분들은 6~7명 정도입니다. 그분들은 지금 너무나 무서워하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계속 다녀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우리가 교육청에 원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실태조사를 정확히 하고 정년 때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학교현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 이 모 씨.
“22년간 급식에 종사하면서도 무서운 병이 생기는 줄을 몰랐습니다. 급식실의 배기·환기시설은 조리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그런데도 현재 도교육청엔 배기·환기시설에 대한 관리기준 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 도교육청은 더 이상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합니다.” - 박 모 씨.
한편 충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실태를 전면적으로 보는 작업환경 측정을 표본학교를 정해 실시할 것이다. 유해인자가 많이 나올 경우 점차적으로 확대해 조사할 것이고 해당 근로자들의 특별건강검진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