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행정이 무엇인지 보여준 계기 마련, 기쁘다”
“음성군에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없어지는 날까지”
“노동자들의 편안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옳은 판단”

 

음성군이 위탁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문화환경이 대포통장과 유령미화원을 이용해 위탁대행비를 부당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병옥 음성군수가 10일 해당업체에 대한 ‘계약해지’, ‘경찰 수사의뢰’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앞서 조병옥 군수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진행했던 특별감사 결과를 근거로, 문화환경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위법사항에 대한 경찰 수사의뢰, 횡령금액 환수 조치, 음성 · 소이 · 원남면의 청소업무 직영 전환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시사했다.

이어 조 군수는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지침에 의한 심층논의기구를 7월 중에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좌측부터)김선혁 본부장, 선지현 공동대표, 김규원 지부장, 안재덕 노조위원장, 전호연 부지부장​(사진제공=음성타임즈)
​(좌측부터)김선혁 본부장, 선지현 공동대표, 김규원 지부장, 안재덕 노조위원장, 전호연 부지부장​(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이와 관련, 민주노총충주음성지부 · 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등 노동단체는 이날 오후 3시30분 음성군청 앞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조병옥 음성군수의 이번 결단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먼저 문화환경 안재덕 노조위원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음성군에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없어질때까지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연대해 준 노동단체에 고마움을 표했다.

민주노총충주음성지부 김규원 지부장은 “직영화를 위한 한발짝을 뗐다. 지금 이 시간부터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 지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선혁 본부장은 “(조병옥 군수의 이번 결단은) 노동자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옳은 판단이었다”고 화답하고, “직접고용까지는 앞으로 2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한 심층논의기구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관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선지현 공동대표는 “올바른 행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문화환경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 통제, 불법비리 침묵 강요를 깨트리고 용기를 냈다”며 깊은 연대를 표했다.

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전호연 부지부장은 “(이번 조치는) 공익제보한 노동자들의 용기와 민간위탁의 공영화를 위해 줄기차게 투쟁해온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계기로 충북지역 전역의 모든 민간위탁업체의 직영화 논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음성군수 청소대행업체 계약해지 및 직접고용 입장에 대한 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입장발표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수 청소대행업체 계약해지 및 직접고용 입장에 대한 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입장발표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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