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사격장, 극장식 강당, 사우나실 등 현대식 시설
직원들 국감에, 이사준비에 옮기기도 전에 파김치

충북지방경찰청이 경찰국 시절을 비롯해 60년에 이르는 도청 더부살이를 마치고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 새 청사에 둥지를 튼다. 10월7일 수사과 등을 시작으로, 8일과 9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이전을 하는 것이다.

도청에 더부살이를 했던 구 청사가 대지 1000여평에 연면적 1802평, 지하 1층에 지상 5층 규모였다면, 388억원을 들여 2년여만에 완공한 새 청사는 대지 1만여평에 연면적 7900평,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대지 면적은 무려 10배, 건물 면적은 4배가 넘는다.

   
▲ 청주시 주성동 새 경찰 청사의 항공사진 사진=경찰청 제공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지하에는 실내사격장과 총알 없이 사격하는 시뮬레이션사격장이 들어섰고 사우나, 이발소, 세탁소 등 부대 시설도 갖췄다.
본관 건물과 함께 2동의 별관 건물도 들어섰는데 하나는 극장식으로 3백여석을 갖춘 강당이고, 다른 한 동은 교통관제센터와 광역수사대, 전·의경 내무반 등으로 구성됐다.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그동안 더부살이를 하면서 흩어졌던 지방청 가족(광역수사대, 교통관제센터, 마약수사대)들이 한지붕 아래로 모이게 됐다.
조성호 충북지방경찰청 공보관은 “규모는 상당하지만 내부를 경량 칸막이로 시공하는 등 최소한의 공사비로 건물을 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흩어져 있던 산하 부서들이 한데 모인 만큼 보다 질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주 도심에 있다가 외곽지역으로 옮김에 따라 대중교통에서 소외되고 일부 직원들의 출·퇴근길이 다소 멀어지는 등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우회도로 인근에 있어 시내버스가 드물고 택시를 잡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율량동 방향에서 접근할 때도 직접 좌회전이 되지 않고 유턴을 이용해야 한다. 반경 100m 안에 이렇다할 식당도 없고 주변 여건도 전혀 조성되지 않았다.

경찰청의 한 직원은 “율량동에 이름난 중국음식점을 애용해야 할 것 같다”며 벌써부터 너스레를 떨 정도다. 그러나 구내식당 규모가 250석에 달해 외근직과 전·의경을 포함해 400여명인 청내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청 직원들은 이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국감 준비와 이사 준비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보안과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직접 이삿짐을 싸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북지방경찰청은 포장이사 대신 직원들이 직접 이삿짐을 싸고 푸는 조건으로 운송업체와 계약을 마쳤다.

조성호 공보관은 “일부 보안 측면도 있지만 예산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이 짐을 싸고 풀기로 하면서 약 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사비용을 900만원으로 절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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