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경연대회, 영화제 여는 화장사 주지 무진스님

‘화롯불에 감자를 구워먹으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나브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가을이 찾아오는 산사 앞마당에서 감자를 구워먹으며 영화를 감상하는 이색 산사영화제가 열린다.

9월10일 오후 8시 ‘명암골 가침박달 영화축제’를 여는 사찰은 청주시 명암동에 있는 조계종 화장사(주지 무진스님). 사찰 뒷산에 자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침박달나무 자생지를 보존하기 위해 결성한 가침보존회 주최로 열리는 행사다.

이날 영화제는 오후 6시30분 HCN 청주케이블TV가 마련한 ‘열전! 최고스타 청소년 한마당’으로 막을 올린다. 청소년 한마당은 청소년 댄스경연대회를 겸해 열리는 행사로, 재즈댄스, 스포츠댄스 시범을 비롯해 마술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감독 육상효)’가 상영되는 동안에는 장작을 쌓아 피워올린 화톳불에 감자, 고구마를 구워서 가족단위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이날 구워내는 감자와 고구마는 화장사 옆 비탈밭에서 스님들이 울력을 통해 직접 재배한 무공해 농산물이다.

무진스님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산사를 찾아 ‘세대 공감’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며 “가을밤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화장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수목인 가침박달나무의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열고 있으며, 올해도 4월31일부터 열흘 동안 대규모 꽃축제를 열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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