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무시와 교육의 질 향상 외면 지적
교원인사 부당성 제기 집단반발 움직임

개학을 앞두고 최근 실시된 도내 교원인사에서 지역사회에서 물의를 빚었던 해당 교사들의 인사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자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음성지역 A고교의 경우 올해 1학기 동안 일부 교사들이 성추행과 위화감 조성, 음주로 인한 수업차질로 물의를 빚자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었다.

일부 교사들이 물의를 빚어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A고교는 문제의 교사들을 다음 인사때 전보 조치할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도내 교원인사에서 해당교사들의 인사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자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교원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성지역 A고교 Y교사는 지난 5월 2일 저녁 7시 30분께 음성읍내 모식당 화장실 앞에서 이 식당 손님인 20대 여성 2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해 물의를 빚었었다. 이로 인해 피해 여성들과 직장동료들은 그 자리에서 Y교사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며, 피해 여성의 부모들은 다음날 학교로 찾아가 문제를 제기해 학교장 및 관계자에게 재발방지와 함께 사과를 받기도 했다.

다른 C교사는 “자신이 한때 도내 폭력조직인 ‘OO파’에 몸을 담고 있었다”며 동료교사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리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공포감을 조성했었다.

이로 인해 C교사는 동료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조폭교사로 통했는가 하면 일부교사들은 C교사가 참석하는 회식자리에는 참석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K교사는 술로 인해 이 학교로 전보돼 온 뒤에도 툭하면 술을 마시고 깨지 않은 채 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때로는 술이 지나쳐 수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K교사의 수업시간에는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K교사로부터 수업을 받거나 자습으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들 교사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성추행교사’ ‘조폭교사’ ‘알콜중독교사’로 지칭하며 꼬집고 있다는 것이 이 학교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일부 교사들의 자질문제가 지역사회에 대두되자 A고교측은 해당 교사를 8월말쯤 단행될 교원 정기인사에서 도교육청에 건의해 전보조치 시키겠다고 밝혔었다.
또한 음성지역 도의원과 일부 지역주민들도 이 같은 사실을 도교육청 고위관계자에게 알리고 해당 교사를 교원 정기인사에서 전보조치토록 건의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발표된 도교육청의 교원정기인사에서 해당 교사들에 대한 전보인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은 교원 정기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동안 일부 교사들의 문제를 언론과 학교에 알리고 해결하려 했는데 학교에서 이들 교사에 대해 8월말 정기 인사에서 전보조치 시키겠다는 말을 듣고 참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지역을 무시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분개했다.

또 다른 지역주민은 “학교측에서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묵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이슈화를 통해 해당 교사들의 문제를 제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킨 교사들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해당 교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는 상부기관에 전보를 건의 하겠다고 한 것이 전보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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