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획취재, 전문가 지원 등 지역언론 위상 제고
짧은 기간, 올해 성과가 지역신문기금 앞날 ‘좌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이 발표된 이후 해당 언론사에 쏟아지는 질문은 ‘도대체 얼마나 받는갗이다. 지원대상 선정을 로또 당첨에 견줘 ‘사세 역전’이 가능할 만한 대박을 상상하며 궁금해 하는 것이다.

올해 지원되는 기금이 250억원에 이르고 지원대상이 42개인 점을 고려해 나름대로 지원금에 대한 산술적 계산을 마치고 철상상력을 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250억원이 다 현금으로 무상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강화 ▶조사·연구·연수 ▶정보화지원 ▶공익성 구현 ▶인프라 구축 등 모두 5개 분야 별로 세부 사업분야가 있고 개별 신문사가 신청한 사업분야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원여부와 금액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윤전장비나 인쇄·편집 장비 등 인프라 구축에 지원되는 60억원은 2년 거치 3년 상환에 연리 3%의 조건으로 융자 지원된다. 또 지역신문 현안 세미나, NIE 전문가 양성교육, 지역신문 지망생을 위한 언론 학교 등은 지역신문발전위 주관으로 열리는 공동행사다.

따라서 언론사에 무상 지원되는 기금은 146억원이다. 그러나 통합뉴스 제작시스템 구축이나 지역신문 공용DB화 지원 등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세부 사업분야도 있고 신문을 보조교재로 학습에 응용하는 ‘NIE 시범학교 운영’은 일간지에만 해당되는 분야다. 디지털 취재장비 지원도 임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금의 성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눈 먼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획취재 등 지원 경쟁력 강화 발판
결국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의 취지와 목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모아진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선명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초가 된다면 기획취재나 저술에 대한 지원, 인턴기자 지원, 프리랜서 및 전문가 지원 등은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간지의 경우 경쟁력강화 사업 중 기획취재 분야에 지원되는 기금은 최고 1500만원. 충청리뷰는 ▶‘한울타리 한가족’-도계(道界)마을 탐방기 ▶바다가 없는 충북, ‘댐’이 있다 ▶행정구역 통합 선진지, ‘일본을 가다’ 등 3가지 항목으로 신청서를 냈다.

‘도계마을 탐방기’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강원, 경기, 충남, 전북, 경북 등 5개 시·도와 맞닿아 있는 충북의 도계마을을 순례하며 인문, 지리, 풍습, 생태 등에 대한 심층 탐구를 지면에 담게 된다.

‘바다가 없는 충북 댐이 있다’는 댐 건설이 본격화된 지 70년이 흘렀고 지금도 추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충북에서 2세대를 맞는 수몰민들의 애환과 향수를 비롯해 댐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댐 주변 문화의 변화상을 조명해 보는 기획취재 프로그램이다.

‘통합선진지, 일본을 가다’는 청주·청원 통합 여론을 이끌어 온 충청리뷰가 행정구역 통합의 선진국가인 일본 야마나시현을 방문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는 기획안이다. 개별사업에 대한 지원 여부와 지원액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저술 분야에는 1000만원, 전문가 지원 분야에는 2명까지 각각 월 100만원이 지원된다.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자 재교육 실시
가난한 지역신문사의 기자들이 각종 재교육에서 소외돼 왔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사경영과 임금구조가 지극히 열악한 상황에서 돈이 생기더라도 이를 구성원에 대한 재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원분야 중 ‘조사연구 및 연수교육’부분은 지역신문발전위가 주관해 기자연수, 인턴기자 교육, NIE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활동이 선정 언론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지역신문지망생을 위한 언론학교 운영, 지역신문 현안세미나 등 지역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주간지의 경우 공익성 구현사업분야에서 ‘소외계층에 신문 보내기’, ‘공공성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동캠페인’ 등에 참여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세부 사업분야별 지원사업과 규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지원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집행하는지가 풀기 어려운 숙제거리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6년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되는 지역신문기금이 첫 지원되는 것으로, 올해 사업의 성과가 기금의 앞날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지역신문발전위는 물론 선정 신문사가 함께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역신문발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는 지원사업이 늦게 시작됐고 첫 해라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며 “4달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기금에 대한 결산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기금은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지원될 수 있도록 서둘러 지원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며, 올해 문제가 됐던 지역균형발전의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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