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성도 4.65pH, 충남·서울이어 전국 3위권

<충청투데이>중국과 인접한 충남지역의 빗물 산성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대전·충북지역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며 충청권의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2개 지점에서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전국 연평균치는 pH(수소이온농도) 4.85로 2년 전인 2002년의 pH 5.20보다 0.35포인트 낮아지며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연평균 산성도는 충남이 pH 4.40으로 빗물의 산성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서울이 pH 4.50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충북(4.65), 인천 및 제주(4.70), 경기 및 경남(4.73), 대전(4.80), 강원(4.82), 부산 및 울산(5.00), 전북(5.03), 전남(5.05), 광주(5.20), 경북(5.22), 대구(5.30) 등의 순이었다.

용액 속 수소이온농도를 표시하는 pH는 7.0이면 중성, 그보다 높으면 알칼리성, 낮으면 산성으로 분류되며, pH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은 강해져 5.6 이하면 산성비로 간주된다.

충청권 3개 시·도의 빗물 산성도가 전국 평균보다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은 인접한 중국에서 날아오는 각종 유해물질로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 쏟아지는 산성비는 중국 남부지역에서 불어오는 기류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어 지난해 태안의 빗물 산성도(pH 4.3)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해안지역의 대기가 급속히 산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절별로는 황사의 영향으로 알칼리성 토양 입자가 빗물에 섞이는 봄보다 겨울에 산성이 강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겨울철에 산성도를 높이는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는데 기인한다.

지난해 환경부가 측정한 32개 지점 중 20곳(63%)이 pH 5.0 미만을 기록, 2003년 28개 측정지점 중 15곳(54%), 2002년 29개 측정지점 중 8곳(28%)이 5.0 미만의 수치를 보인 것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산성비가 내리는 곳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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