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 청주시 협조는 커녕 방해한다

지난 1월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인수한 우진교통(주)이 당초 약속한 청주시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와 변정룡 노조위원장 등은 23일 청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차고지 문제, 유동성 위기와 과련, 최근 진행된 상황을 설명하며 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매각한 복대동 차고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싶지만 감당하기 벅찬 임대료를 요구해 용암동 차고지와 동부종점지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 경영권 인수 합의 과정에서 국고보조금 조기지원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행된 것이 없다며 최근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변정룡 위원장은 "시는 국회일정과 충북도의 처리가 늦어져 국고보조금 조기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도에 어떤 협조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시에 대해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허공속의 메아리에 그칠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시 관련공무원들이 우진교통 정상화 지원은 커녕 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가압류 해제를 종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김재수 대표는 "이전 주주들의 재산을 가압류한 채권자들의 명의를 현 경영진으로 교체한 뒤 30억원에 대해서는 가압류 해지했고 2억원이 남아 있다"며 "그러나 이전 주주들이 숨겨진 어음을 돌리는 등 유동성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마당에 청주시는 남은 가압류 해제만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진교통은 시의 지원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노조를 중심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변 위원장은 "시내버스업계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진교통만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면담 조차 거부하는 시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상화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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