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의장 추모 집회·시가 행진후 범정부 해결 요구

충주 시청앞 광장에서 18일 오후 2시30분 부터 열린 한노총 충주지부 고 김태환 의장의 추모집회가 양대노총의 연대 투쟁 열기로 이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6000여명의 양대 노총 노조원들 앞에 나란히 섰다. 이들은 고 김태환 의장의 명복과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이들의 외침은 김 의장을 죽음으로 내어 몬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보험설계가, 학습지교사, 레미콘운전자)들의 문제를 범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이용식, 이영희, 박인숙 최고위원과 전국민중연대 정광훈의장도 단상을 지켰다. 특히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노동자들에게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 한노총 충주지부 고 김태환의장의 추모집회에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함께 참석해 정부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사진 / 정홍철 기자
1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 6000여명이 고인에 대한 추념식과 헌화를 했고 고 김 의장의 미망인 한미희씨가 '너무도 사랑했던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순간 충주 시청 광장을  메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행사는 각 단체들의 추모사와 추모시가 김 지부장의 넋을 위로했으며 진혼굿도 이어졌다.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은 "김지부장의 죽음에 대해 정부는 자유로울 수 없다. 즉각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경고했다.

양대 노총은 "노동자성 조차 인정하지 않고 4차례 교섭에도 응하지 않은 회사에 책임을 묻고 노동부를 비롯한 특수고용자 문제를 방치한 정부 등에 무한책임을 가진 주범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청앞 광장 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오후 4시 30분부터 충주경찰서 앞까지의 가두시위를 벌이고 경찰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오후 7시께 충주경찰서 정문에 양대노총 6000여명이 계란을 투척하는 것으로 이날 모든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위는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비는 추모 집회로 이어져서인지 오후 5시30분께 법원 4거리에서 잠시 연좌농성을 벌였을 뿐 비교적 큰 충돌 없이 폴리스 라인을 유지하며 충주 경찰서 정문에 계란을 투척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경찰은 이날 최석민 청장과 경찰간부가 총 출동 긴급회의를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32개 중대 3400여명이 배치됐다. 

한편 충주지역 레미콘 3사 노동조합 파업을 이끌던 김 지부장은 지난 14일 충주 S레미콘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노조파업에 맞서 사측이 임시 고용한 대체용역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후 노동계는 충주를 거점으로 김 지부장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비정규직 관련 법 개정 추진에 노동계 의견을 반영키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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