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청주공장서 기자회견이후 체육관-도청 가두시위

   
▲ 도로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육성준 기자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은 16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의 대량해고사태 해결에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금속조노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전 11시 청주실내체육관에 집결해 경찰의 폴리스 라인을 따라 충북도청까지 평화적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거리시위는 하이닉스 사태에 이원종 도지사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자리로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노숙을 하며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전국금속노조 5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 6개중대를 타지역으로부터 지원받아 모두 15개 중대가 시위현장을 애워싸며 삼엄한 경계를 섰다.

전국금속노조는 하이닉스 부도 위기에 이원종 충북도지사와 도민들이 적극나서 해결했던 것 처럼, 고통을 감내하고 최저생계비에 만족하며 회사를 위해 열정을 바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충북의 가장 큰 현안문제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와 지역 시민단체가 공개토론회를 개최, 사태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북도민 모두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만일 하이닉스와 정부, 충북도가 이런 제안을 받다들이지 않을 경우 노숙투쟁을 시작으로 22일 지역 총파업과 30일 전국 노동자대회를 통해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대규모 노동자 대회를 가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충북도관계자는 "금속노조연맹에서 도지사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돼 대전지방노동청 등에 계류중인 문제로 논의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불가입장을 통보했다"며 "이 문제는 도차원으로 해결하기 보다 정부차원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아직까지 도지사가 사태해결을 위한 어떠한 의사표명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지역인사는 "이제 충북도가 사태해결을 위한 득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쉽다"며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거리에서 해매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냐"는 걱정어린 성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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