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에스테크, 접착 신소재 ‘실립코트 시트’ 개발에 성공
첫 상품 ‘유리자석'출시…올 매출 15억

지난달 28일 접착 신소재 ‘실립코트 시트’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2005년 신개발 기술의 일등상품화 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된 신정규(40) 에스엔에스테크 사장은 사업에 희망이 보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끈적이지 않고 쉽게 뗐다 붙였다하는 스티커는 국내에 아직 없어요”
실립코트 시트는 접착 광고물에 사용하는 신소재다. 기존의 접착 광고물은 떼어 낼때 끈적임 현상이 있지만 실립코트 시트는 끈적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광고물을 붙였던 유리나 벽면에 훼손도 없다. 또 햇볕에 오래 노출되더라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 전체가 수지로 구성되어 분리 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란 점이다. 이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26개 항목의 유해물질 검출 검사도 무사히 통과했다.

   
▲ 세계 최고 품질을 장담하는 에스앤에스테크 신정규 사장(가운데)와 직원들.
저온·고온에도 물성변화 없는 친환경제품
이런 과정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신 사장이 친형과 소재 개발에 뛰어든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루는 사업 얘기를 하다 우연히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홍보 스티커를 보고 의문이 생겼다. 스티커를 떼어 내기 쉽고 끈적임이 남지 않게 만들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을 거치면서 접착 광고물 신소재 개발에 힌트를 얻게 된 신 사장은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비슷한 제품이 없고 접착 광고물 시장이 무궁무진해 신소재를 개발만 하면 사업이 성공할 것 같았다. 화학분야 연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친형을 연구개발에 끌어들여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신소재 개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연구소를 통해 관련 기술정보와 자료를 수집해 실험에 매달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신 사장은 “고분자 화학 분야는 물성이 정밀하고 온도와 습도 등 외부 환경요인에 민감해 수 십만번의 실패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4년의 연구 끝에 2004년 마침내 실립코트 시트 소재를 개발하게 됐다. 소재 개발을 신호탄으로 2005년에는 유리자석이란 상표로 첫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끈적임이 없고 접착력이 오래간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에서도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다.

유리자석은 기존 제품의 단점인 벽면이 훼손되어 재 시공해야 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시공비용과 자원낭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립코트 시트의 핵심기술은 크게 고분자 화학구조 구성의 기술과 생산 공정상의 기술로 구분된다. 이 소재는 기존 점착물의 기초 소재인 아크릴레이크나 아크릴레이트 에멀젼 소재를 배제한 신개념 친환경 중합 소재를 사용해 탄생했다.

소재 개발을 신호탄으로 기존 제품의 단점인 반경화 상태의 출고 방식에서 완전 경화후 출고함으로써 전혀 끈점임을 느낄수 없는 제품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인쇄방식도 옵셋인쇄로 바꾸면서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어 햇볕에 노출되더라도 색상의 변함이 없다. 또 인쇄면 위에 볼펜으로 글씨를 써도 잘 써지고 물기만 닦아내면 접착력이 금세 복원된다. 무엇보다 -40℃의 추위와 180℃의 고온에서도 물성변화가 생기지 않는 친환경제품이라는 것이다.

인쇄 적성이 고려되어 개발된 실립코트 시트는 인쇄를 통한 광고물, 고재·교구, 지도, 브로마이드 등 응용제품 개발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에 사업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미국·콜롬비아서도 주문 쇄도
지난해 개발된 실립코트 시트는 현재 특허출원중이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의 린텍사와 기술의 유사성이 있지만 아직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우선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에이스인더스트리사에서 반도체 보호막용으로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쇄나 인쇄 가공에 접목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신 사장은 “세계 최고라는 린텍이 오창산업단지에 입주해 국내시장 공략을 하고 있지만 품질면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아 경쟁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유리자석은 지난해 12월 첫 제품이 출시된뒤 차츰 찾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3개월의 까다로운 내환경 테스트를 통과한 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에 소량이지만 납품하는데도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 수출하는 플라즈마 TV 라벨을 제작해 납품한 것이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월 15만대 가량의 프라즈마 TV를 생산하고 있고 각종 가전제품까지 합하면 그 수량은 엄청나 매출은 급속도로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I를 바꾼 GS홈쇼핑, 청주시의 차량 부착용 직지마크, 대전시의 푸드뱅크에도 납품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복권방의 디스플레이 용품도 이 업체에서 일부 납품했다. 홍보가 안된 상태에서 거둔 실적이라 회사의 기대가 크다. 올 연말까지 1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실립코트 시트의 성장 가능성은 부착 광고물 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다. 부품시장에서도 그 진가가 곧 발휘될 전망이다. 에스앤에스테크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wafer 생산용 보호필름 시장을 겨냥해 장비를 구축중에 있다.

신 사장은 “일본제품은 폭 230㎜에 길이 100m를 4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실립코트 시트는 공급가 기준으로 25만원까지 납품이 가능하다. 대량생산을 한다면 이보다 가격을 더 내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미국과 콜롬비아의 바이어들이 회사를 찾아 150만불의 구매 상담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실립코트 시트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 기업도 늘어나 수출의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국내 대리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뢰만 구축된다면 다른 조건을 달지 않고 그냥 대리점을 내준다는 내부 방침도 이미 세워졌다.

신 사장은 “국내 기업에서 국산제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외국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국산제품을 써주려는 기업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중소기업이 힘들여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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