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2명, 새벽 여성운전자 상대 10여차례 걸쳐 강도 강간
며칠씩 끌고 다니며 돈 빼앗고, 나체사진 찍어 협박도…

6월 5일 청주 동부서, 강도 강간 혐의로 붙잡아온 청주시 상당구에 사는 이모씨와 고모씨등 2명의 택시기사를 상대로한 경찰의 조사와 진술은 늦은밤까지 계속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범행이 속속 드러났다.
동부서에 따르면 맞교대 근무를하며 ㅅ택시회사에 다니던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자정이 넘은 시간에 혼자서 운전하는 여성운전자만을 골라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돈을 빼았고, 강간하는 등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피해자들의 나체사진을 찍어 신고치 못하게 위협까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10여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 빼앗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ㅅ교통 영업용택시를 운전하면서 알게되어 친구사이로 지냈다. 각각 특수절도와 강간치상등 전과 14범, 18범인 이들은 택시로 큰 돈을 벌 수 없자 함께 공모하여 비교적 힘이 없는 여성운전자를 물색해 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피해자를 묶기위한 청테이프와 칼등을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청주시 및 청원군 일대를 배회하며 대상을 물색했다.
2002년 4월 23일 0시경 이들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공터에서 아벨라 승용차에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철사를 이용, 운전석쪽 문을 열어 차와 함께 차 안에있던 2백여만원을 훔쳤다.
4일후인 4월 27일 새벽3시 충북 청원군 내수읍. 이들은 사람의 통행이 드문 한적한 시간대를 이용, 여성이 혼자 운전하고 가는 것을 발견하고, 훔친 아벨라 차량으로 뒤따라가 피해자 차량을 추월하여 정지시켰다. 그리고 “초정을 갈려면 어떻게 가느냐”고 길을 묻는것처럼 접근했다. 그녀가 “잘 모르겠다”고 하자 그녀의 차량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열려져 있는 조수석 창문으로 들고있던 다이어리를 그녀에게 집어던지고 재빨리 조수석 앞문을 열어 차에 올라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겁을 먹은 그녀는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이씨등은 “살려면 조용히 하라”며 그녀를 뒷좌석으로 끌고가 미리 준비해 간 청 테이프와 벙거지 모자를 이용, 자신들을 쳐다보지 못하게 머리에 씌우고, 청테이프로 목과 양손을 감아묶어 반항하지 못하게 한 후 그녀의 가방을 뒤져 그 속에 있는 카드2매와 주민증을 빼았았다.
그녀를 묶어논 그들은 그녀의 차를 직접몰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으로 왔다. 이씨는 그녀에게 “카드 비밀번호가 뭐냐”며 “카드 비밀번호가 틀리면 강간 하겠다”고 위협 겁을 주어 비밀번호를 알아낸 그들은 현금 인출기에서 30만원을 인출했다. 다시 차를 돌려 청주시 상당구 모 병원 주차장에서 현금인출기 개점시간(오전8시)을 기다리던 그들. 그들이 항거불능에 있는 그녀를 그냥둘리 없었다. 고씨는 그녀에게 “몸매가 얼마나 예쁘냐”며 차안에서 반항하는 그녀의 옷을 강제로 벗긴후 강간 했다는 것이다.
오전 8시 30분경 같은 병원 차량내에서 이씨는 그녀를 감시하고 고씨가 병원내에 설치되어 있는 현금인출기로 가서 340만원을 인출 해 달아났다.
그후 범행은 계속되었다.
이들은 훔친차량에 다시 번호판까지 훔쳐 달고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5월 15일 10시경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한 아파트 옆길. 훔친 차량을 타고 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이들은 혼자 차를 끌고 다니던 여성운전자를 발견, 뒤 따랐다.
피해자가 차량을 주차시키고 시동을 끄는 순간 이씨는 조수석 뒷문을 열고 차량안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목덜미를 잡았다. 겁을 먹은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경적을 울려대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했으나 고씨가 운전석으로 다가와서 그녀를 차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칼을 들이대며 “칼 보이지, 고개숙여, 시키는 데로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살고 싶으면 시키는 데로 하라, 말을 잘 들으면 살려 주겠다”는 등의 위협을 하고 미리 준비해 간 복면을 머리에 씌운후 청테이프로 손을 뒤로 묶었다.
핸드백에서 신용카드 5개를 빼앗은 이들은 그녀의 차로 청원군 오창면의 농협내 현금 인출기로 갔다.
이씨가 그녀를 감시했고, 고씨는 8차례에 걸쳐 400여 만원을 인출했다. 그들은 계속 피해자를 끌고 다녔다. 다음날 새벽 1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으로 이동한 이들은 다시 100여만원을 인출했다.

영원히 잊고싶은 기억

“물건을 내리려 하는 데 칼로 위협하며 제 차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저를 순식간에 묶어놓은 그들은 제 가방을 뒤져서 제 신용카드 3개와 직불카드 2개를 빼앗았습니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모 식당 주인 오씨. 오씨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차에서 제 옷을 모두 벗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관방등으로 끌려 다니며 여자로써 당할 수 있는 치욕은 모두 당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돈(610만원)을 인출한 그들은 저에게 10만원을 건네주고 “차비하라”는 등 여유까지 부리며 듯 저를 놔 주었습니다”
“아침에 내가 직접가서 돈을 인출했는데 구원요청을 하려해도 그들이 저희집 주소도 알아놓고 남편 이름까지 대라고 해서 알려 주었는데 나중에 보복할 것이 두려워 구원요청을 하지 못했습니다”오씨는 치를 떨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이제 그 일은 영원히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이 붙잡힌 지금. 오씨는 범인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

강력범죄 전과자 택시기사 채용 막아야 …

동부서는 관내에서 발생한 강도·강간사건을 수사중 2002년 5월 28일자 강도상해등의 혐의로 붙잡힌 이모씨(44)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수법이 비슷한 사건을 추궁해 여죄를 자백받았다. 피해자를 통해 범인임을 재차 확인한 경찰은 공범인 고씨의 집 주변에 매복, 피의자를 덮쳐 붙잡았다. 이들의 범행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은 어리둥절했다. 범행일체를 자백받는데만 며칠이 걸릴 정도였고, 영장 실질심사(각각5월30일, 31일) 후에도 여죄는 속속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맡은 한 경찰관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솔선 수범해야 하는 택시기사가 오히려 이같은 일을 저지르다니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의 파렴치한 행동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교통사고부터 폭행사건등에 걸쳐 택시기사로 부터 신고를 많이 받고 있다. 이런 몇몇 운전자 때문에 선량한 대부분의 택시기사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붙잡힌 이씨는 강간과 특수절도등 14범, 고씨는 강간과 폭력, 사기 등 18범이나 된다. 대부분 강력범죄다.
경찰관계자는 “실수로 저지른 한두번의 전과때문에 개과의 의지가 있는 전과자가 불이익을 받는것도 문제지만, 이번사건의 피의자 같이 상습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어떻게 기사로 일 할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고 한탄했다.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채용을 해도 2-3개월 안에 그만두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요즘 기사모집하기가 힘들다”며 “이력서는 형식적으로 받고 있으며 웬만하면 채용하고있다. 전과자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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