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피의자 2년전 동료살해 동기 모호해

실직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후반의 남자가 끝내 전 직장 동료를 총과 흉기로 살해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아오다가 자신의 고향에서 목을 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전 7시30분께 충남 천안시 성환읍 삼천리 금속 사무실에서 이 공장에서 근무했던 김모씨(49)가 전 직장 동료였던 빈모(19)·신모(47)씨를 엽총과 흉기로 살해 한 뒤 자신의 범행 사실을 알리고 고향인 충북 청원군 가덕면 공동묘지 나무에 목매 자살했다.

   
▲ 18일 천안 총기 살해 혐의자 김주식씨의 빈소가 청주의료원에 차려져 있는 가운데 가족들만이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범행개요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6일 오전 10시15분께 청주 서부경찰서 가경지구대에서 수렵용 엽총을 출고해 전 직장에 찾아가 야간근무 중인 빈씨 등을 살해 한 뒤 다음 날 오전 6시30분께 공장 생산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리고 사건 발생 3시간 여 만에 고향으로 내려와 목숨을 끊었다.

◇범행동기
김씨는 청주가 고향으로 가족으로는 부인 신모씨(45)와 군입대 중인 아들(23)이 있으며 친형이 청주에 살고 있다.

90년대 중반에 어렵게 천안시의 한 금속회사에 취업 해 8년여 동안을 근무했고 유족들의 말에 의하면 당시만 해도 그야 말로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성실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1년 전인 2003년 말에 직장을 잃으면서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폐인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렀던 것으로 유족들은 전했다.

천안 경찰서 조사결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방황했던 1년 동안 근무 당시 자주 말다툼을 하던 피해자 빈씨 등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곤 했던 것으로 피해자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빈씨 등의 시신을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보내 현재 직접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보름 정도의 기한이 걸릴 것으로 경찰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자살로 인해 공소권이 없는 피의자 김씨는 17일 청주의료원 영안실에 안치, 국과수 검안의가 목을 맨 것을 정확한 사인으로 확인해 줬다.

18일  김씨의 빈소는 가족들만이 쓸쓸하게 자리를 지켜며 눈물바다를 이뤘다.

◇개인적 단순 원한관계(?)
총기살해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천안경찰서 폭력 2팀 임모형사는 "일부에서 임금체불과 회사와의 원한 등에 대해 물어 오고 있으나 아직은 조사된 바 없다"며 "국과수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족들과 주변인물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결과에 따라 유족들이 불복할 경우 확정판결을 받는 시일이 길어 질 수 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 아래 1%의 변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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