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소고(小考)’

음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보완감사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번 행감에 임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감한 지역현안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채 민원성 질의, 지역구 챙기기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질의가 속출했다.

때로는 낯 뜨거운 대안 제시로 주변의 ‘헛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목격됐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감에서도 침묵을 유지했다.

때문에 행감기간 내내 음성군 공무원들이 긴장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행정사무감사는 음성군정 업무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잘못된 점을 시정·건의하고 의안 또는 예산심사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실시된다.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가동되는 이유이다.

이번 행감에서 조천희 의원의 활약상이 유독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간 진행된 행정사무보완감사에서 총 11개 부서를 상대로 질의에 나선 조천희 의원(왼쪽) (제공=음성타임즈)
지난달 30일부터 2일간 진행된 행정사무보완감사에서 총 11개 부서를 상대로 질의에 나선 조천희 의원(왼쪽) (제공=음성타임즈)

날카로운 질의, 집행부의 허점 파고 들어

조천희 의원의 ‘군계일학’ 의정활동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간 행정사무보완감사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보완감사 첫째날 평생학습과, 주민지원과, 사회복지과, 농정과, 산림녹지과, 환경과, 균형개발과, 안전총괄과, 건설교통과, 농업기술센터 등 10개 부서를 대상으로 보완감사가 진행됐다.

이날 조 의원은 평생학습과의 ‘2019년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정산 보고 지체건’, 주민지원과  · 사회복지과 · 농정과 · 농업기술센터 등의 ‘보조금 정산보고 지연건’, 산림녹지과 · 건설교통과 등의 ‘2천만원 이상 민간자본 보조금으로 취득한 재산물품건’, 안전총괄과의 ‘토지 등 보상업무 위·수탁 현황’에 대한 추가 질의에 나섰다.

둘째날인 지난 1일에도 조천희 의원의 질문은 계속됐다.

조 의원은 이날 축산식품과의 ‘2천만원 이상 민간자본 보조금으로 취득한 재산물품건’, 기업지원과의 ‘음성군 산업단지 입주현황 관련 세수 통계건’, 수도사업소의 ‘분뇨 수집운반 처리 현황’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조 의원은 산업단지 현황과 관련, 세법은 물론 자신이 집계한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음성군 입주기업체의 세수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이틀간 진행된 14개 부서에 대한 보완감사에서 조천희 의원은 환경과, 균형개발과, 문화체육과를 제외한 총 11개 부서에 대한 단독질의에 나선 것이다.

이번 보완감사에서 조 의원은 감사자료에 누락된 항목, 허술하게 작성된 통계수치 등을 정확하게 끄집어낸 후, 대안을 제시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각 부서별 보조금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질의로, 집행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3선 관록의 조천희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해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백’으로 구체적인 질의 및 대안 제시가 가능했던 대목이다.

이번 행감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는 극명하게 구분됐다.

‘적극적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의원들의 행감 모습은 음성군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생방송된다.

‘누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최종 평가는 군민들의 몫으로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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