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사학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졌던 청주대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있었다.

청주대학교총동문회 산하 청주대학교발전위원회(위원장 남기헌)는 11일 교수, 연구원, 학부모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사회와 청주시민이 함께하는 청주대학교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주제는 두 가지로 ‘사립대학교 공공성 확보방안’, ‘지역사회가 바라는 청주대학교의 나아갈 방향’ 등이다.

우선 ‘사립대학교 공공성 확보방안’과 관련,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 교수(전국교수노조위원장)는 “고등교육재정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으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과 공영형 사립대학을 육성하고 이사회의 역할과 법정부담전입금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등교육관계법령의 제·개정으로 부정·비리 임원의 원아웃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인 조승래 청주대 교수는 “사립대학의 자율성보다 교육의 공공성 확보가 더 큰 가치로써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하며, 대학구성원들의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재홍 방통대 교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고등교육, 공적 가치가 강조되는 고등교육, 학벌사회의 문제해결, 사교육비가 필요없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 '지역사회가 바라는 청주대학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허석렬 충북대 교수는 “학내 구성원들과 재단, 지역사회가 최대한 협력하여 지혜를 짜내고 힘을 합해야 한다. 특히 학생 복지를 확대하고 교수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청주대가 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토론자인 윤영한 충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역사회가 바라는 청주대학교는 대학의 인적·물적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지역과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배철 청주교대 전 총장도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비판하고, 진지한 토론, 대화에 나서게 하는 사회적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학부모연합회 박진희 회장은 충북 학부모 15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청주대 선호도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청주대를 선호한다고 밝힌 긍정적인 답변은 9.1%였고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부정적인 답변은 38.3%였다. 52.6%는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박진희 회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가고 싶은 청주대가 되기 위해 대학과 전문가, 지역사회와 동문들이 함께 대안을 찾아야 하고 그 출발점에는 반드시 재학생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헌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청주대발전위원회는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여 청주대학교의 발전을 제언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발전의 시작이 되는 첫 발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