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근 수련원 놔두고 굳이 제주특급호텔행…4년간 4회
혈세 1억2000여만원 소요…피톤치드 숲길 걷고 관광지 돌아

지난 4년동안 청주시의회는 청주인근 수련원을 놔두고 제주도에서 4번의 의원 연찬회를 진행하며 혈세 1억2000여만원을 사용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우리 동네보다 한 달 먼저 온 제주 날씨는 포근한 봄 날씨 같았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는 삼나무 숲길은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숲길을 걸으면서 평소에 못다 했던 소소한 담소를 나누면서 의원 간, 직원 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번 연수가 참 좋았다.”

지난 해 2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청주시의회 연찬회 일정을 다녀온 김은숙(민주당) 청주시의원이 모 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당시 청주시의회는 1인당 70만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났다. 연찬회에는 의원 36명과 시의회 사무국직원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머문 호텔은 1등급 호텔로 만찬도 곁들여졌다. 여기에 3500만원이라는 소중한 혈세가 사용됐다.

김 의원을 비롯해 의원들이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삼나무 숲길을 걸을 때 청주시는 비상시국이었다.

인접해 있는 보은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공무원들은 방역활동을 위해 밤낮없이 움직였다. 이 뿐만 아니라 충북도 전체가 AI(조류독감)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비상시국이었다.

청주시의회의 제주도 호환 연찬회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2014년 10월에도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에 3345만1700원의 경비를 들여 연찬회를 진행했다, 2015년 10월에도 2246만6300원을 들여 연찬회를 진행했다.

제주도에서 연찬회가 진행될 때 마다 비난이 쏟아졌다. 청주에도 좋은 연찬회 장소가 많은데 굳이 거액을 들여 제주도까지 가야할 이유가 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청주시의회의 제주 연찬회는 계속됐다.

2016년 3월 청주시의회는 또 다시 제주도로 떠났다. 여기에 3000여만원의 혈세가 사용됐다. 연찬회는 또 다시 헤프닝으로 끝났다. 연찬회가 끝나기도 전에 8명의 의원이 청주로 돌아온 것이다.

당시 청주시의회는 의원들과 관련된 업체에 일감몰아주기, 뺑소니 의혹, 기자에게 기사무마 돈 봉투 전달미수 등 갑질 논란으로 시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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