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67) 옥천군수가 자유한국당의 군수 후보 경선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김 군수는 4일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개월간 옥천군에서는 자유한국당 군수 후보 공천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졌다. 일부 무리에 의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고,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일들이 5개월여 자행되는 동안 극심한 모멸감에 시달려야 했다. 아직도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 하지만, 특정인이나 특정세력보다 지역과 주민을 우선시한게 원인이라면 이보다 더한 대접도 기꺼이 받겠다. 그동안 몸담아 왔던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더욱 명확해 졌다.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온전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지방정치의 독립을 위해 싸워 나가겠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분들과 힘을 모아 지역과 주민만을 보는 정치, 지역과 주민 여러분만을 위한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선 도전 의지도 밝혔으나 무소속을 택할 지 다른 정당 후보로 출마할 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당원과 주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한 자들,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의 위세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방자한 무리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규정한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지자와 주변 사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김 군수의 탈당 발표에 대해 이날 성명을 통해 "당의 결정에 절대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고도 당원의 의무와 도리를 저버린 채 또다시 철새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옥천군민을 우롱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당한 정치 신인의 도전이 두려운 것인지, 본인의 철새 본능이 되살아난 것인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어떤 명분으로도 김 군수의 행태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 공관위는 김 군수와 전상인(50)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 등 2명이 옥천군수 선거 공천을 신청하자 이들에 대한 공천 심사를 지난달 19일 중앙당 공관위에 위임했다. 중앙당 공관위는 지난 3일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가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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