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충북 옥천군의 어르신 농어촌버스 탑승 도우미 사업이 지역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탑승 도우미가 안전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승객의 말벗 역할까지 톡톡히 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묘미를 되살리는 덕분이다.

청산면 백운리의 한 할머니는 "청산에서 옥천까지 버스를 타면 1시간이 족히 걸리는데, 동생 같은 도우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읍내에 와 있더라"며 "무거운 짐도 들어주고 이야기 친구도 되어주는 도우미가 참 고맙다"고 했다.

안내면 월외리의 한 할아버지는 "버스 기사가 '천천히 오르세요'라고 하지만, 버스 계단 2개 오르는 일이 내겐 쉽지 않다"며 "장날이면 팔짱을 끼고 자리까지 안내해 주는 도우미가 있어 버스 타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옥천군은 올해도 버스 탑승 도우미 12명을 선발해 11개 노선에 배치하고, 오는 11월까지 버스 이용객의 안전을 돕는다고 15일 밝혔다.

탑승 도우미가 근무하는 날은 옥천 장날인 매월 5·10·15·20·25·30일과 청산 장날인 2·7·12·17·22·27일이다. 근무시간은 노인들의 버스 이용이 가장 많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옥천 장날인 15일에는 김영만 옥천군수가 이 사업의 추진 상황을 살피기 위해 1일 버스 탑승 도우미로 나섰다.

안남면사무소에서 오전 8시 출발해 옥천 읍내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김 군수는 승객과 인사를 나누며 무거운 짐을 대신 실어주고, 고령 노인의 지팡이 역할을 대신했다.

김 군수는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수시로 점검해 좋은 점은 널리 전파하고, 잘못된 점은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버스 탑승 도우미 서비스가 주민의 교통편의를 더욱 도모하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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