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아름다운 선을 먹으로 표현하는
87세의 여류화가가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수묵누드화를 그린
소원 문은희 선생을 문화다이어리에서 만나봅니다.

임가영 기잡니다.

 

<현장오프닝 임가영 기자>
"아름다운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이 곳은 충주시 동량면
문은희 화백의 작업실입니다.
오늘 문화다이어리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수묵으로 누드를 그린 화가를 만나볼까하는데요. 홍익대학교 최초의 여자 미대 졸업생 문은희 화백을 만나러갑니다."

하얀 눈발이 눈부시게 흩날리는 날
흰 눈보다 더 고운 백발의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87세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또랑또랑한 말투, 고운 피부에 한 번 놀라고
그림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큰 작업실에서 고령의 나이로
홀로 그림을 그리며 산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남은 여생을 준비합니다.

///홍익대 미대 여자 졸업생 1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여자 졸업생 1호
세계 최초의 수묵 누드 작가
고령의 여류 화가 등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그저 그림 그리는 화가일뿐
인체의 선을 먹으로 표현 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인터뷰 소원 문은희 화백>
"남은 여생을 그림 그리면서...계속 정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작업실 거실에 펼쳐진 수묵 누드 군상.
32m에 이르는 대작을
단 한 번의 붓칠로 완성하기 까지는
수 많은 연습과 실패가 따랐습니다.

먹의 특성상 일체의 덧칠이 허용되지 않는데다
금새 번져버려
단 한 번의 호흡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녀의 스승인 운보 김기창 화백은
생전에 "소원의 그림은 마티스 보다 낫다'라고  
평할 정도였습니다.

///일본 브리태니커 사전 세계 100대 화가 선정///
일본 브리태니커 사전에 피카소.칸딘스키와 더불어
100대 화가로 선정된 소원 문은희 화백.

외국에선 그녀의 작품을 높게 평가했지만
정작 우리 나라에선 
그 가치를 몰라주는 것이 답답해
이 곳 충주 작업실로 내려온지 벌써 20여년이 지났습니다.

<현장 인터뷰 임가영 기자, 소원 문은희 화백>
Q : 수묵 누드화만이 갖는 매력은?
Q: 앞으로의 바람은?
Q: 자신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인가?

자신의 이름을 건 미술관이 생기는게
평생 소원이라는 87세의 여류화가.
오늘도 어김없이 그 꿈을 이루기위해 붓과 화선지를 꺼냅니다.

<클로징멘트 임가영 기자>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리는 문은희 화백. 죽는날까지 붓칠을 하겠다는 미술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많은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문화다이어리 임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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