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그의 대권행보와 함께 하겠다는 인사들이 앞다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고향인 충북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반 전 총장을 향한 일종의 일방적인 구애로 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이승훈 청주시장(62·새누리당)과 손인석 `반하다 3040' 공동대표(46·공영토건 대표) 등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반 총장과의 인연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승훈 청주시장, 미국 대사관에서 2년가량 함께 근무

 이승훈 청주시장(62·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과 지난 1992년부터 1994년 사이 2년가량을 주미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1992년 9월 반 전 총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당시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자를 예측해 정부에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정부공사가 미국 대통령선거 분석반 반장, 이승훈 상무관보가 반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로선 정치신인이었던 빌 클린턴 알칸소주 주지사의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해 정부에 보고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당시 주미 대사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다. 한 전 총리는 최근 반 전 총장의 멘토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두 사람의 인연을 들어 이 시장의 반 전 총장 지지내지는 캠프합류를 점치는 인사들도 있다.

◇의외의 인맥 `젊은 피' 반하다3040 손인석 공동대표

 반 전 총장 지지세력 중 하나인`반하다3040'은 손인석 공동대표가 주도해 결성됐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반사모3040(가칭)'으로 발기인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단체의 이름을 `반하다3040'으로 확정했다. `반하다3040'은 `중도'를 지향하는 30~40대 청년, 중·소상공인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됐다. 손 공동대표는 한국청년회의소(JC) 청년회장과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반 전 총장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장인어른인 반병열씨(83·서울차량공업사 대표)가 광주(光州) 반씨 대종회장이다. 반병열씨는 열살 어린 반 전 총장과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행치마을)에서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끈끈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향 음성과 충주 인맥도 출발신호만

 윤진식 전 국회의원(충주)은 그동안 충주중학교 2년 선배인 반 전 총장을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의원은 민선 6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지난 2014년 4월 선거운동까지 중단하고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과 오찬을 할 정도로 각별하다.

반 전 총장의 충주고등학교 후배인 이언구 충북도의원(전 의장)도 총장 당선후 매년 미국 뉴욕을 찾는 등 반 전 총장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도내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 의원 등 3명과 반 전 총장의 미국에서의 만남도 그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이필용 음성군수와 조길형 충주시장 등도 반 전 총장 인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유엔본부 방문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상 접촉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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