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의원들,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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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출신 의원들, 이게 뭡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6.1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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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로 편지/ 홍강희 편집위원
▲ 홍강희 편집위원

요즘 청주출신 정치인 2명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당 김수민(30) 비례대표 의원과 김영환(61) 사무총장이다. 김 의원은 4·13 총선 후 여러 면에서 눈에 띄었다. 제20대 국회의원 중 최연소 의원에 아버지 김현배 전 의원과 부녀의원이라는 점, 정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뉴 페이스’라는 점 등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현배 전 의원은 제14대 국회에서 3개월간 민자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그러자 총선기간에 지역언론들은 ‘부녀의원 탄생할까’ ‘안철수 대표가 선택한 청년 CEO 롤모델’ 등 한 껏 칭찬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요즘 김 의원은 2억원대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말이 아니다. 그는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재학시절 학내 산학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과자 허니버터칩과 아이스크림 돼지바 등의 포장 디자인을 하며 유명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 모 지도교수가 김영환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추천하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에 발탁됐고, '청년 몫'으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에 배정됐다. 김 모 교수는 이번 리베이트 사건에도 연루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다. 괴산출신의 김영환 총장은 16·18·19대 의원과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했다. 더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올 총선 직전에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갔다. 총선 때 경기 안산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사건이 터지자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30세 인사를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배치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비례대표 7번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부조리가 없었는지, 2억원대 리베이트는 사실인지 등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13일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별일 아니라며 쓸어담기 바쁘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하루빨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클린정치를 약속한 안 대표가 할 일이다. 첫 부녀의원이라는 사실은 이제 국민의당이 정치계 금수저를 청년 후보로 냈다는 비판으로 바뀌었다. 참고로 김 의원은 청석학원 설립자 증손녀이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과 유대관계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충북출신이 한 명이라도 더 국회에 입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선을 기원한다. 국회의원 숫자가 많을수록 지역의 힘이 커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지자체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거나 사업 예산을 받아야 할 때 국회의원의 역량은 힘이 된다.

리베이트 수수의혹에는 국민의당 지도부가 개입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김 의원은 과연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조사를 받을 경우 원만한 의정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마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도민들의 반응이다.

이미 제천·단양지역에서 4선을 지낸 송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철도비리 사건으로 구속됐고, 뒤이어 당선된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은 불법 당원모집 등의 혐의로 입건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당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의 박덕흠 의원은 기부행위 등으로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 끝나고 이어지는 것도 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다. 국회의원이라고 좀 나은 줄 알았으나 국회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유권자들이여, 이런 의원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선거 때는 표로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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