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부 새누리 석권 ‘야권 인물난’, ‘현역 프리미엄’ 등 원인

4·13 총선 결과,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충북 중·북부 지역은 예외로 드러났다. 특히 개표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충북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점쳐졌다.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의 안정적인 과반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90석, 30석 수준의 지역구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개표 결과는 여당의 대패, 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123석으로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반면, 새누리당은 122석에 그쳐 원내 2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충북 중·북부권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강세 속에 여당이 석권했다. 전통적 여권강세 지역인 충주선거구는 당초 예측(제천·단양선거구도 유사)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더민주 윤홍락 후보 스스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지칭하듯 선전하는데 그쳤다.

국민의당은 충주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결국 충주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는 62.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괴산군의 선거구 조정으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졌던 남부 4군과 중부 3군 선거구는 야당의 약체 후보 공천으로 선거 초반과 달리 막판 추격이 이뤄졌지만 결국 새누리 소속 현역 후보들을 제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음성·진천·증평 선거구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는 텃밭인 고향 괴산을 남부에 떼주고도 재선에 성공했다. 경 후보는 괴산이 분리되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선거 구도가 됐고, 이를 의식한 듯 일찌감치 음성에 주소를 두고 표심을 파고들어 재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야권 ‘새 인물 발굴’ 향후 과제

이에 따라 충북 중·북부권은 여소야대의 전국적인 이변 속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의 인물난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해 표심을 유리하게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충주의 경우 이시종 지사가 충주를 떠난 이후 더민주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거의 승리하지 못했고, 후보자도 못내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계속해 발굴하는 것이 야권의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이번 총선 개표결과 선거 초반 여론조사나 각 당의 예측과 달리 2위를 차지한 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 낙선자들에게도 가능성을 확인해 줬다는 지적이다. 한편 앞으로 충북의 정치인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충북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종배 당선자 인터뷰

충주선거구 새누리당 이종배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장과 청주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2차관을 지냈고, 충주시장을 거쳐 2014년 7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했다.

-당선소감은.

진정 충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시민들께서 많이 고민하셨고, 저는 그런 분들에게 충주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시장과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했던 일들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이번 선거가 역대 선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동안 충주는 재보궐선거 유난히 많았고,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윤홍락 후보와 공명선거 합의문을 작성하고 그 약속을 이행했다.

-20대 국회에 임하는 자세는.

먼저 19대에서 남은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 또 20대에서는 깨끗한 정치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겠다. 무엇보다 지역 여러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고, 시장과 시·도의원과 손잡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

-역점 추진사업은.

앞으로 노인복지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군용비행장 소음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안, 기업도시특별법 등을 대표발의하고, 갑을개혁과 누리과정 제도화, 청년재정독립 등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도 꼼꼼히 챙기겠다.

새누리당 경대수 당선자 인터뷰

선거기간 동안 ‘힘 있는 여당 재선의원을 만들어 달라’며 호소한 새누리당 경대수 국회의원 음성·진천·증평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경 의원은 텃밭인 고향 괴산이 남부 4군으로 조정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소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선거 승리의 요인은.

유권자들이 지난 10여년간 동고동락한 후보가 누구인지, 지난 4년간 지역발전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후보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었다. 군민들은 근거 없는 주장과 허위사실 유포라는 잔바람에 흔들리지 않았고, 저 역시 그런 믿음으로 선거에 임했다.

-의정 활동 계획은.

앞으로 4년은 중부 3군을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또 각종 복지정책을 통한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쉼없이 달려가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 유권자에게 약속한 국정공약, 지역 공통공약, 군별 공약을 빠짐 없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국비와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지역 현안사업과 주민 숙원사업을 더 힘있게 밀어붙이겠다.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중부 3군 군민의 믿음과 신뢰 덕분에 저는 총선에서 승리했다. 중부 3군이 자랑스러워하는 힘 있는 참일꾼으로서 폭넓은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 유권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성과와 결과로 꼭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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