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철 씨, 중년의 나이 첫 개인전 열어

지용철 씨(49)는 중학교 때 처음 사진을 접했다. 집에 있던 사진기를 만지작 거리던 그는 골목을 찍었고, 사람을 찍었다. 하지만 긴 세월 한 번도 사진을 누군가에게 배운 적은 없었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카메라를 들고 기록했다. 지 씨는 이번에 용기를 내 첫 개인전을 연다.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목련’을 주제로 전시회를 펼친다. 이번에 전시와 함께 첫 사진집 ‘목련’(정인출판, 하드커버 102쪽, 정가 3만 8000원)을 발간했다.

“3년 전쯤 직장도 가정도 힘든 시기가 찾아왔어요. 그 때 퇴근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데 우연히 목련을 보게 됐어요. 목련이 위로의 말을 건네주더라고요. 첫 해는 그저 목련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목련이 질 때쯤 카메라로 담기 시작했죠. 이번 사진전에서는 잘 찍은 목련 사진이 아니라 제 감정이 담긴 사진들 위주로 골라봤어요.”
 

그의 목련 사진은 주로 퇴근한 이후 해질 무렵 촬영됐다.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서정적이다. 역광으로 찍어 배경 또한 자취를 감췄다. 지 씨는 포토샵을 거의 하지 않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기 안전분야 일을 하고 있다. 사진을 오랫동안 찍어왔지만 개인전을 여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전시회를 열기 까지 수없이 고민했어요. 앞으로 정말 찍고 싶은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건망증이나 아득한 느낌, 지나간 시간 등을 기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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