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청 국제범죄수사대·광역수사대서 각각 수사···투서 타깃은 모 시의원?

청주시내 C건설 해외성매매 의혹을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마무리 수사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해왔다.

익명의 모 씨는 “C건설 직원들은 2012년 1~2월경 모 여행사 대표의 소개로 필리핀에 가서 성매매 여성을 선택해 즐기는 여행을 했다. 그 다음해부터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C건설 P대표가 주관해 성매매 관광을 했다. 한 직원은 이런 여행이 싫어서 다른 여행을 추천했다가 왕따가 돼 퇴사하기에 이르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정당·기관·단체 등 여러 군데에 보냈다.
 

C건설은 2014년 7월 전까지 모 청주시의원이 대표로 있었다. 해당 의원은 시의원에 당선된 뒤 대표를 사퇴했고 현재는 직원이 맡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질적인 대표는 해당의원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투서내용을 보면 이 의원이 타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제보자는 투서 모두에서 “청주시의회 모 의원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C건설회사에서 매년 필리핀 민도르섬으로 성매매 다니는 사태에 대해 제보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또 말미에 “모 의원은 겸직금지원칙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추후 불공정 수의계약과 공무원 유착, 공사 시방서 위배 등의 사실관계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중에는 여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투서내용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월경 이 제보가 돌았다.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제보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바쁜 일이 지나고 매년 겨울에 직원과 직원 가족들을 동반하고 필리핀으로 여행을 간다. 어린이들까지 30명 정도가 함께 낚시와 수영 등을 하며 노는데 성매매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투서내용에 대해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해외성매매 관련 수사는 국제범죄수사대에서 하지만, 투서내용에 대한 명예훼손 의혹 부분은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하고 있다. 투서를 누가 보냈는지 피의자를 찾는 수사를 하고 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람은 투서에 실명으로 언급된 여행사 대표 모 씨. 그러나 이 대표는 취재를 거절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C건설사 전·현직 직원 10~12명을 조사했고 이 중 4명이 성매매를 시인했다. 나머지는 부인했다. 앞으로 1~2명 더 조사할 계획으로 있다. 사건 현장이 외국이고, 현장이 보존돼 있는 게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중으로 조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건설의 실질적 대표인 P씨는 일련의 의혹이 퇴직 직원들이 경쟁업체로 이직한 뒤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행위에서 나온 것이며 성매매 관련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성매매 의혹 사건은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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