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씨네오딧세이 20주년 맞아 영화제 개최
정유진 대표 “전문상영관 확보 여전히 숙제”

▲ 씨네오딧세이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회원들의 단체사진.

시네마테크 청주씨네오딧세이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씨네오딧세이 정유진 대표(사진 왼쪽)는 1995년 11월 창간멤버로 20년간 씨네오딧세이와 함께 했다. 여고생이었던 그는 이제 서른을 훌쩍 넘었다. 시네마테크 운동은 곧 다양한 영화보기로부터 출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영화 전문상영관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청주에만 전문상영관이 없다. 씨네오딧세이는 20년간 청주의 공간을 떠돌면서 상영회를 개최했다.

정 대표는 “20주년을 맞아 씨네오딧세이가 여전히 꿈꾸는 것은 상영공간 확보예요. 그곳에 가면 그들이 있고 늘 새로운 영화를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80만이 넘는 도시 청주에 ‘영화를 위한 도서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도서관에서 책만 대여하는 게 아니듯이 영화를 매개로 한 문화향유공간이 생겨야죠”라고 말했다. 씨네오딧세이는 1년에 보통 5개의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좀처럼 멀티플렉스에선 만날 수 없는 예술영화, 단편영화가 주를 이룬다. 작은 영화제까지 합치면 보통 10회의 상영회를 연다.

과거에는 영화를 보는 게 녹록치 않았다. 낡은 필름테이프에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보기가 너무 쉬워졌다. 쉽게 다운로드를 해서 영화를 본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90년대만 해도 영화가 붐이 일던 시기예요. 그때는 복사에 복사를 해서 영화를 봐도 즐거워했죠. 영화보기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영화를 하나의 소비재로만 봐요. 너무 쉽게 소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좀 아쉬워요.”

▲ 씨네오딧세이는 1년에 크고 작은 10개의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화제 이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씨네오딧세이는 20주년을 맞이하면서 5일간 5개의 섹션으로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장소는 안덕벌 동부창고 34와 청주시문화산업단지 내 애듀피아 영상관이다. 유럽거장들과 함께하는 불멸의 밤, 배창호 감독전, 누벨이마주의 씨네 아이콘 레오 까락스, 21세기가 주목하는 삼인의 이색영화, 90년대 개봉영화 걸작선이다. 모두 씨네오딧세이가 엄선한 영화들이다. 3월 5일 오후 4시 20분에는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길>을 보고 난 뒤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관람료는 1회 3000원. 문의 25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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