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소통메신저‧소통알리미 앱 개발해 온라인 소통 나서
학부모‧교사‧학생들에게 앱과 메신저로 정보 교류 및 정책 홍보

충북도교육청 내 산하기관인 충북교육정보원은 전국 최초로 ‘소통메신저’ 및 ‘소통알리미’를 개발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충북의 교육정책을 비롯한 관련 정보를 학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소통알리미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다운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소통메신저는 교육기관 내 직원 및 교사들의 내부 정보 교류용으로 쓰게 된다.

충북교육정보원은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를 개발하는 데 지난해 6억 5000만원을 썼다. 교육정보원 관계자는 “1월부터 2월까지 시범사용기간으로 잡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용자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3월부터 본격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학부모에게 사용방법을 알리는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어플리케이션 다운은 지금부터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 충북교육정보원은 지난해 6억 5000만원을 들여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를 개발하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학교 정보와 교육청 홍보를 모바일에서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 줄여

 

일선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비롯한 학교정보를 알리는 데 보통 한 학교당 50만원의 돈을 쓰고 있다. 문자메시지 발송비용이 대개 그 정도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들의 내부 소통망인 메신저도 충북의 경우 ‘쿨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는데 학교 당 지출비용이 33~40만원 선이다. 쿨메신저를 사용한 것은 1999년부터다. 쿨메신저가 도입되면서 굳이 따로 일일이 모이지 않아도 간단한 일처리는 온라인 상에서 가능해졌다. 이렇다보니 보통 학교마다 약 100여만원이 정보를 알리고 공유하는 ‘소통비용’으로 지출돼 왔다. 충북에 500개 학교가 있으니 이를 대략 계산하면 1년에 5억원의 돈이 들어간 셈이다.

소통알리미와 소통메신저가 활성화될 경우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학부모가 소통알리미를 쓰지 않으면 학교에서는 이중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게 된다. 교육청의 모 직원은 “교사도 직원들도 출근해서 제일먼저 보는 게 쿨메신저다. 전달사항이나 과업지시를 쿨메신저를 통해 받기 때문이다. 새로운 메신저가 등장한다는 것은 반가운데 성능이 예전보다 못하면 불편함이 가중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교육정보원 관계자는 “기존의 문자메시지로는 내용을 다 담아내기 어렵다. 글자 수 한계도 있고, 이미지도 보내지 못한다. 이제 학교와 교육청에서 일어나는 행사 소식도 쉽게 알 수 있다. 가령 수학여행지에 대한 설문 등도 가능해진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소통메신저 또한 각 학교 단위 내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기관과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온라인 안에서 과업을 지시하고 수행결과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효율화의 강점도 있다. 예를 들어 모 장학사가 학교 전체에 대한 자료를 뽑을 때 기존의 담당자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정보 취합 및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톡톡’앱 유명무실 왜?

 

▲ 교육정보원이 만든 어플리케이션 ‘학교톡톡’은 컴퓨터에서 로그인을 해야 하고, 정보 또한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는 수준과 다를 바 없어 사용자들이 기피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예산을 들여 만든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가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예산낭비만 초래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교육정보원이 만든 어플리케이션 ‘학교톡톡’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학교톡톡은 교육정보원이 처음으로 만든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로그인을 하려면 컴퓨터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정보 또한 자녀가 다니는 해당학교의 공지사항이나 가정통신문을 보는 정도에 그친다. 이에 대해 한 사용자는 “학교톡톡 어플리케이션은 한마디로 너무 고민 없이 만들어졌다. 쌍방향 소통의 정신이 구현되는 게 아니라 일방향 정보만을 취할 수 있다. 그것도 학교톡톡에 들어가서 정보를 보느니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학교를 접속해 정보를 보는 게 빠르다. 요즘에 누가 로그인을 하기 위해 컴퓨터에 들어가서 아이디와 비번을 만들겠는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사용자의 입장이 전혀 대변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학교톡톡의 경우 2013년 3억 5000만원을 들여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교육정보원 관계자는 “학교톡톡은 모바일 홈페이지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지적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학교톡톡은 기존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한 일선교사는 “가정통신문의 경우 초등학생들은 집으로 잘 가져오지만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이로 보내는 것보다 모바일을 통해서 보내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김병우 교육감이 소통을 강조해오지 않았나. 교육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서 의견 개진을 활발히 하지 않나. 온라인 안에서도 소통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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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엠보팅 앱처럼…‘설문조사 기능 도입’여론

 

▲ 서울시에서 만든 엠보팅 앱은 정책 홍보를 비롯해 간단한 설문조사 기능을 갖고 있다.

서울시에서 만든 엠보팅 어플리케이션은 정책 홍보를 비롯해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에 대해 때때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불만 사항을 접수하는 기능도 마련돼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이번에 만드는 소통알리미나 소통메신저 또한 설문조사 기능을 도입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다.

학부모 모씨는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한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비밀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만약에 학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어도 이를 제대로 알리기가 어렵다. 공개적으로 알리기에는 꺼려진다. 익명 게시판을 운영해 학교에서 부당한 일이 생길 때 알리고, 이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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