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 사후 80년 맞아 <단재기행>발간
김하돈 시인, 2013년부터 단재의 삶 좇은 기록 담아내

▲ 김하돈 시인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최근 단재 사후 80주년을 맞이해 <단재기행>을 발간했다. 2013년부터 3년여 동안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단재의 흔적을 찾아 대전, 청주, 상하이, 일본 등지를 기행했다. 반병률(한국외대)·박걸순(충북대)·김주현(경북대)·허원(서원대) 교수와 김하돈 시인, 최옥산 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가 함께 땀을 흘리며 찾아낸 기록들이 한권의 책으로 묶이게 됐다. 글과 정리는 김하돈 시인이 맡았다.

김 시인은 “순수하게 단재 선생의 일이라 시작했다. 3개월간 자료조사와 보충 취재를 마치고 원고는 3개월 동안 썼다. 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더 할애하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문에서 “올해 이 글을 쓰면서 크게 단재선생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하늘북 치는 사람’이었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소명으로써, 선생은 일평생 마지막 순간까지 그 북채를 잡고 하늘북을 두드렸다”라고 썼다. 단재 신채호는 사후 80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이 땅의 지식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그의 시대정신은 지금도 빛을 발한다.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따라 기행형태로 이른바 답사로드를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추진위는 <단재기행> 3000권을 발행했으며, 전국의 도서관·학교 등에 나눠줄 참이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이 책을 토대로 더 많은 사람들과 답사를 떠날 예정이다. 추진위는 지금까지 청소년들과 1년에 한 차례 단재역사문화기행을 떠났다.

김 시인은 “단재는 불굴의 정신으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의 화두를 가지고 끝까지 간 인물이다. 그의 삶에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단재가 살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기정체성이 없으면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은 똑같다. 단재가 강조한 게 역사인식이었다. 100년 전에는 제국주의로 인한 침탈이었지만 지금은 국가와 사회공동체가 자기 목적에 의해 니편 내편을 갈라 싸우고 있다. 이 시대 더욱 단재의 정신이 유효하지 않을까. 피아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은 유적지 주소·GPS 위·경도까지 꼼꼼히 담아 내 단재기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하게 됐다. 그는 “‘단재 로드’는 개인 단재의 길이 아니라 우리 민족, 우리 역사의 길이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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